서한열은 눈이 풀린 채로 눈 앞의 책을 읽으면서 툴툴댔다.
🐱 재미없어.
🐶 응, 알아.
백상희는 서한열을 품에 단단히 안고 읽어 주던 책을 바로 잡았다. 책장을 넘기던 수려한 손가락이 서한열의 눈길을 빼앗았다. 눈 앞의 책을 꾸역꾸역 읽던 서한열이 고개를 저었다.
🐱 못 읽겠어.
🐶 이따가 책 읽고 싶어지면 어쩌려고. 9시 이후로는 읽으면 안 된다잖아. 조금만 더 읽어.
🐱 안 읽힌다고. 슈장본이라도 갖고 오던가! 슈장본 읽고 싶다고!
이럴 때 보면 어린아이가 따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