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를 떠올리다가 픽 웃었다.
이튿날 회사에서 마주쳤을 때, 서한열은 백상희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죽 훑었다.
본인이 선물한 슈블 굿즈를 하나도 착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꽤 실망한 눈치였다.
내색하지 않으려 했지만 도톰한 아랫입술이 은근히 비어져 나왔다.
백상희가 의아해하며 눈썹을 들었을 땐 대놓고 빈정 상한 표정을 지었다.
이거 두고 갔던데, 하고 슈장본을 건넸을 적엔 어땠던가.
🐱 그새 잊었나 본데, 지건오 씨는 내가 주는 대로 그냥 받으라고 했지.
서한열은 돌려 주려던 슈장본을 냅다 백상희에게 던졌다.
상황이 파악된 건 그가 먼저 자리를 뜬 후, 양 비서가 생일이 아니었느냐고 확인해 물을 때였다. 어이가 없어서 잠시 멍해졌다가 한참을 웃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