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속 슈장본만 읽을 거냐? 입맛 없어도 뭐 좀 먹어야지.
대꾸가 없을 걸 알면서도 말을 걸었다. 슈블단은 예상대로 반응이 없고, 힘 없이 슈장본 책장만 넘길 뿐이었다. 강 실장은 공연히 제 귓등을 사납게 긁었다.
🧔♂️ 너한테 무슨 일 있을 때마다 내가 해 줄 수 있는 게 너무 없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떠들 수도 없고.
강 실장은 여전히 잠잠한 슈블단에게 블단아, 하며 당부했다.
🧔♂️ 넌 뭔 일 있으면 혼자 슈장본 읽으면서 떨쳐 내는 거 내가 다 아는데, 어떤 문제는 누구한테건 그냥 털어놓기만 해도 좀 나아지거든? 그러니까 도무지 감당이 안 된다 싶으면 밤이건 새벽이건 나 불러. 얘기 정도는 얼마든지 들어줄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