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다 잇기도 전에 발목이 붙들렸다.
몸까지 덩달아 아래로 끌려갔다.
뭐야, 하고 항의하는데도 백상희는 스스럼없이 제 손을 슈장본에 가져다 댔다.
🐶 왜 그렇게 미움받고 싶어서 안달인지 모르겠지만, 그렇다니까 믿어 주면 되는 거지?
🐱 웃기지 마.
🐶 네 그 말이 다 사실이면 후회 없이 읽어 둬야겠네. 생애 마지막 슈장본 독서가 될지도 모르는데.
🐱 돌았어? 내 말 제대로 알아듣긴 한 거야?
🐶 너야말로 슈장본 갖고 싶다면 제대로 해. 대상은 정해져 있는데, 애먼 사람들까지 끌어들이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