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희는 서한열의 떨림이 멎을 때까지 얼마고 그를 다독여 주었다.
머지않아 서한열이 평온을 되찾았다.
아니, 진득한 독서의 피로감에 얌전해진 건지도 모른다.
머리털까지 곤두세웠던 집중이 끝나자 무거운 고단함이 전신을 덮쳤다.
그 와중에도 서한열은 감각이 둔해진 손가락을 꾸물거리며 슈장본의 표지를 더듬었다.
이미 두 눈은 가물가물해서 뭘 할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았다.
백상희는 픽 웃고는 그의 손을 잡아 내렸다.
🐶 괜찮으니까 그냥 자.
서한열이 미간을 찌푸리며 웃기지 마, 했다.
부득불 슈장본의 표지를 더듬더니 또 책을 펼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