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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파바파 "넌 날 사랑한다면서 어떻게 그렇게 미련이 없어"란 대사에 대한 깊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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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6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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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heqoo.net/bl/3501062632

 

인증미안 윗글 쓴 덬인데

댓글 달아준 칭긔칭긔중에 한 명이 어떤 구절이 인상적이었단 말을 해줘서 구구절절 해보고 싶어가지고 글 써봐

 

아무튼 썼던 감상글 중에

<선욱아 너 왜 니가 사랑하는 것들의 행복을 그릴 때에 너를 자꾸 빼놔

이지훈한테 미련이 없는게 아니라 너 자신한테 미련이 없을 수가 있어 어떻게...............이지훈한테 너는 이미 일부란 말이야 너를 빼놓는게 이지훈을 빼놓는거야 그래서 이지훈 눈에는 자기한테 미련이 없어보이는거라고 선욱아 제발>

란 말에 대해서 조금....배경설명을 해보자면

 

 

예전에 무슨 책이었는지 기억이 안 나는데 책을 읽다가

"인간은 기본적으로 자기를 중심으로 생각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이기적인 선택을 하도록 설계가 되어 있다"라는 뉘앙스의 글을 본 적이 있음

개인적으로 이런 염세적인 말을 좋아하지 않기는 하지만 그럼 이타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은 뭐냐? 라는 반박에 대한 논리 전개가 흥미로웠는데

진짜인지 아닌 진 알 수 없고 과학적으로 뭐가 증명된건지는 알 수 없지만

"이타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은 결국 "자기의 개념을 확장한 사람들"이라고 하더라고 무슨 말이냐면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나"를 확장해서 그 사람을 나의 영역으로 받아들이게 된다는 거야

(사랑하지 않아도 이타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은 아마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이겠지 그렇다면?)

 

그래서 나는 35화에서 지훈이가 선욱이한테 "넌 날 사랑한다면서 어떻게 그렇게 미련이 없어"라는 말을 한 배경엔

지훈이가 선욱이를 사랑하는 방식이 자기를 확장해서 선욱이를 자기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했음

이지훈한테 선욱이는 가족이면서 자기 인생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애(그래요 나 지훈시점 듣고 있어요 죽을 것 같아요)잖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집약체잖아 그러니까 지훈이는 자기를 확장해서 선욱이를 자신의 영역으로 받아들인 거야

그래서 자기의 일부인 선욱이가 떨어져 나가려고 하는게 너무 속상한거야 선욱이가 떨어져 나간다는 건 자기 스스로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거랑 같으니까

 

나는 너를 사랑한다고 했는데 이미 너는 나의 일부인데

어떻게 그렇게 미련없이 나에게서 떨어져 나가려고 할 수 있어?

 

너는 나를 사랑한다고 했는데 그럼 나도 너의 일부일텐데

어떻게 날 이렇게 미련없이 쉽게 떼어내?

이게 잘 드러난 대사가 어떤 약자가 사랑하는 사람을 버려? 같이 느껴지더라고

 

 

 

근데 반면 선욱이는 자라온 환경이 자기 자신을 사랑하기가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났잖음

나는 그래서 지훈이가 말한 미련이 없다는 부분의 주어가 빠져 있는게 굉장히 신경쓰였는데

미련이 없다는 부분을 지훈이가 만약에 "나한테 미련이 없다"로 받아들였다면 서운하겠지만

선욱이는 사실...우리는 선욱이 시점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를 봤기 때문에 알잖아

선욱이가 어떻게 지훈이한테 미련이 없을 수가 있음

미련이 없었으면 14년동안 짝사랑도 안 했을건데 걔의 14년이 미련 그 자체였는데

 

그러니까 선욱이는 지훈이한테 미련이 없는게 아니라 "지선욱" 본인한테 미련이 없는 거라고 생각하면 선욱이 행동이 이해가 쉽더라고(당연한 얘기지만)

애시당초 누구랑 뭘 같이 하고 사는거 자체가 어색한 사람이고 주고 받는 것도 어색하고 그러니까 자기 자신하고도 뭘 주고 받을 줄 모름

자기자신을 아끼는 것 조차 어색한 사람.. 관심도 없어 밥도 안먹어 집도 뭐 대충 휑하니 살아 거의 뭐 광공처럼 살고 계심

몸도 안 아끼고 다쳐도 걍 대충 살고....그러니까 이지훈이 기겁하는건데 선욱아 제발 띠발 나 또 눈물이

 

그래서 이지훈이 행복할 때 그 풍경에 자기 자신을 끼워넣질 않음 아예 처음부터

이게 또 슬픈게 선욱이가 생각하는 이지훈의 행복이라는게 결국엔 평범하게 가정 꾸리고 결혼하고 뭐 그렇게 사는거잖아

자기는 어렸을 때 가져보지 못했고 이지훈을 사랑하게 되면서부터는 더더욱 거리가 멀어진 그 꿈

그런 의미에서 선욱이는 자아를 확장한 게 아님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자아를 확장할 수 없지 넘나 당연

자기는 사랑하지 않지만 이지훈은 너무 사랑해서

이지훈한테 모든 걸 던져서 이미 동화가 되어 있어서 그래서

오히려 아 내가 정신차리고 나만 딱 떼어내면 되는구나 생각한거고

그냥 이지훈만 생각하면서 이지훈만을 위하면서 산 거나 다름 없어서

오히려 그냥 선욱이한텐 이지훈만이 자기 자신이었던거이기도 함

 

근데 이지훈만이 자기 자신이라 나에게서 이지훈만 덜어내면 될 줄 알았는데 내가 텅 비더라도

그게 결과적으로는 자기자신한테도 이미 자아를 확장해버린 이지훈한테도 상처가 된 거 같더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상처를 갖고서라도 자기 없는 행복을 누릴 이지훈이 더 중요했던 거고

자기를 너무 아끼지 않다 보니 자기가 이지훈에게 주는 상처 정도는 금방 극복할거라고 생각했을 것 같기도 하고

 

"이지훈이 사랑하는 방식과 지선욱이 사랑하는 방식이 달라서"란 말을 이렇게 해석하게 되더라 나는

 

 

암튼 결론은

너무 사랑해서 자기를 다 버리고 너만이 오로지 나의 전부라고 생각한 사람이랑

너무 사랑해서 너를 나 자신으로 포용하고 받아들인 사람의

존나 아름다운 자강두천이었다

이런 말을 하고 싶었음

 

 

진짜 지훈시점 듣다가 ㄹㅇ 사람이 뒤질것 같아서 제정신 찾으려고 글 써봐씁니다.................

이거 진심 자해야 경찰불러 씨바 근데 경찰을 부르면 선욱이가 또 아 나 또 자해를............................

 

그럼 또 지훈시점 들으러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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