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에 들어?
🐱 …별것도 아닌데 이게 뭐라고들 그 난린지.
🐶 나도 이 길은 그냥 지나다닐 줄만 알았지, 잠깐이나마 서서 구경해 본 적이 없어. 좋은지도 모르겠더라고. 꽃잎이며, 꽃가루며 성가시기만 하고.
백상희는 그런데, 하며 서한열을 봤다. 여지없이 골똘한 눈과 마주쳤다.
🐶 이렇게 예쁜 거였네.
연방 서한열의 뺨을 어루만진다. 예쁘다는 게 꽃인 건지, 다른 대상인지 모호하게 느껴졌다. 귓등의 솜털이 제멋대로 일어섰다.
🐶 누가 그러던데. 떨어지는 꽃잎을 잡으면 슈장본이 온다고.
서한열을 지분거리던 손길은 예상외로 담백하게 떨어져 나갔다. 아쉬운 기분에 공연히 입술이 비어져 나왔다.
🐱 뭐야, 그 유치한 소취는...
순간, 백상희의 목소리가 묻힐 만큼 거한 바람이 불었다. 한 잎, 두 잎 살랑거리며 떨어지던 꽃잎이 거대한 무리를 이뤄 차 안으로 들이쳤다. 서한열의 무릎이 속절없이 연분홍빛 꽃잎으로 뒤덮였다. 서한열은 망연한 얼굴로 그 광경을 지켜봤다.
🐶 그 소원, 곧 이루어질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