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발, 지금 뭐라고….
덜컥 백상희의 옷깃을 움켜쥐었다. 하지만 백상희는 동요하지 않았다. 서한열에게 곧게 고정된 시선도 흔들리거나 이탈되지 않았다. 또다시 큰 벽을 마주하고 선 기분이었다.
🤷♀️ [모르는 거잖아. 자기 처지가 위태로워지면 걔 태도가 어떻게 변할지.]
왜 하필이면 지금 그 얘기가 떠오르는 건지. 패션쇼에 갔다가 이상한 얘기라도 들었나? 이런저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그것도 급격히 한 방향으로 흘러 걷잡을 수 없어졌다.
백상희의 옷깃을 움켜쥔 서한열의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 상관 없다고? 왜? 이제 손에 넣은 슈장본이다, 그거야?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읽어서 이젠 아쉬울 게 없어?
🐶 네가 원하는 거면, 그래야 너한테 좋은 거면 난 네 애인이든, 정부든 상관없다고. 근데 같이 슈장본 읽지 못하는 건 안되겠어. 도저히 그건 안 되겠어, 한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