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지선..
지선욱은 자고 있는 강영은 앞에 서 있었다. 매일 아침 한 시간씩 일찍 일어나 고데기까지 하게 만드는 오빠가 제 앞에 서 있다는 것도 모르고, 입까지 동그랗게 벌리고 자는 강영은의 얼굴 위로 내리쬐는 햇빛을, 영단어집으로 가려주며.
나처럼 주의깊게 보는 사람이 아니라면 모를 법한 웃음이 지선욱의 입가에 아주 잠깐 머물렀다 사라졌다. 서투른 애정을 닮은 미소가.
그래서 부르지 못했다. 거절할 수도 있겠다 싶어서. 하루에 두 번이나 거절당할 자신이 없었다. 따지자면 걔가 싫다고 말로 꺼내놓은 적은 없는데, 난 선택받지 못한 걸로도 거절당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오늘에서야 깨달았기 때문이다.
지금 영은이랑 후니 둘 다한테 과실치사 저지른거임
후니는 안희연때도 가만히 있다가 맞았고 영은이때도 가만히 있다가 맞았음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