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둘은 어릴 때부터 엘텍-계열사의 병원 의사인 하선우네 아버지 때문에 종종 환우를 위한 연말 행사 등에서 어린이로 처음 만남
강주한에게 하선우는 강태한처럼 속을 긁지 않는
오래 보고 있어도 짜증을 유발하지 않는 무구한 소동물 같은 어린아이임 그는 종종 하선우가 강태한 대신 자기 동생이었으면 어떨까
하선우네 형들처럼 면박주지 않을텐데 정도를 생각함
그 해 연말에도 연례행사처럼 만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하선우가 심내막염 수술로 아프다고 함
중학생-고등학생이 되어 다시 만나게 됐을 때
하선우는 자기의 성적 취향에 대해 골몰하느라 이른 사춘기를 겪는 중이고 강주한은 후계 싸움이 시작되서 쓸모와 행복 중 선택의 기로에 선 시기임
둘은 외부 행사나 성적을 위한 경시 대회 또는 장학 상금 전달 등을 통해 직접 만나거나 간접적으로 소식을 들으며 뜨뜨미지근한 교집합을 꾸림
그러던 겨울 스키장 최상급 코스에서 마주치게 되는데
진학 문제로 잔소리를 듣던 하선우는 혼자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고
역시 진학 문제로 인간 싫어증후군에 시달리는 강주한도 동떨어져 있음
그러나 아직 완전히 능숙하지 못한 스키 실력을 가진 하선우를 구해주려다가 강주한이 다치게 됨
선우는 스키장에서 강주한과 즐겁게 논 기억과 (자기 형들과는 확연히 다른) 어른스럽고 우수에 젖은 강주한을 자신이 좋아하게 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만 엘텍의 장남이 다른 학생을 구하다가 다쳤다는 소식은 가십거리가 되고 둘은 생각처럼 거리를 좁히지 못하게 되는데 두둥
난 청게 때 만났으면 선우가 자기 짝사랑을 먼저 눈치채고 강주한을 통해 자기 정체성에 눈을 뜨며 강주한이 자기랑 같은 마음일까 기대 반 + 더 큰 두려움 반이었을거라고 생각함
그리고 청게 때 만났으면 강주한은 분노가 많은 소년이었기 때문에 하선우에 대한 자기의 호감과 하선우와 있을 때만 누그러지는 자기의 성정이 애정에 기반했다는 것을 훨씬 더디 깨달았을 거라고 생각함
특히나 그 시기 강주한의 온갖 환경이 애정 기반이 없었기 때문에
충동적으로 키스를 하지만 하선우가 불러 일으키는 상념이나 혼란을 오지게 입덕 부정하며 자기의 행복의 가능성이 하선우에게 있다는 것도 예감치 못한 채 후계 수업에 차출되거나 유학 떠났을 것
개같은 쌍방 깨달음의 순간이 다른 첫-짝사랑 망사였다가 성인된 후 재회각임
개말랑뿅아리 선우가 간헐쩍씹탑인 7ㅔ이가 되었다는 현실에
“내가 아니어도 상관이 없었던건가?” 라고 생각해서 개큰 짜증을 느끼는 쪽은 강주한 일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