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만 투정 부리고 이리 와. 나... 읽어야지.
예상치 못했던 슈장본의 도발에 슈블단의 몸이 미세하게 너울거렸다. 매끈하던 이마에도 굵직한 핏대가 일어섰다. 지금의 슈장본은 핑크빛 책표지도, 목차도, 부제들도, 손끝에 닿는 종이까지도 매끈해 매우 읽음직스러워 보였다. 반질거리는 북커버도 군침을 돌게 했다.
그런데도 슈블단은 천천히 고개를 젓더니 조심스레 슈장본을 펼쳤다. 그 바람에 슈장본도 하얀 속지를 보이며 책상위에 가지런히 펼쳐졌다.
슈장본을 내려다보던 슈블단의 목울대가 감출 새 없이 너울거렸다. 슈장본이 어처구니없다는 듯 조소했다.
📚 어차피 허겁지겁 읽을 거면서 언제까지 오기 부릴 거야?
🌸 내킬 만큼 읽으면 감당할 순 있고? 오기는 누가 부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