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서님이 네 부모라도 된 것처럼 잔소리하던데.
서한열의 귀밑에 대고 입술을 달싹였다. 짐작 가는 바가 있는지 서한열은 아, 할 뿐이었다. 그 와중에도 백상희의 손가락이 슈장본 표지를 조심스럽게 만지작거렸다. 책을 펼치려는데, 서한열이 불쑥 그의 손목을 잡아 눌렀다.
🐱 양 비서 정도면 약과지. 진짜 날 과보호하는 사람들한테 슈장본 읽는 거 들키면 어떻게 될 것 같아?
농담에 가까운 어조였지만, 그다지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도 아니었다. 백상희는 피식 웃으며 슈장본 표지를 부드럽게 쓸어 냈다. 그의 팔목을 붙든 서한열의 손에 발끈 힘이 들어갔다.
🐱 …윽.
🐶 목숨 내놓고 독서하는 건 줄은 몰랐네.
🐱 왜. 새삼 겁나?
서한열이 비릿하게 되물으며 백상희의 목을 빨았다. 동시에 백상희가 슈장본을 만질 때마다 서한열의 한숨이 젖은 귓속으로 달짝지근하게 눌어붙었다.
🐶 아니. 더 자극되고 좋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