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주한은 (의외로) 선택을 요구받는 입장임
그리고 자신의 선택이 수혈도처럼 미치게 될 영향에 대해 전부 숙고할 수 없는 인물이고
어떤 사안에 대한 무한에 가까운 숙고는 취사선택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선택 후의 처리 과정들은 호사가들부터 실질적 피해의 보상까지 무수한 관료의 조각들 속에 분담 됨
강주한은 스스로 극단에 서 있다고 느꼈고
강제한보다 더 그 사고방식의 계승을 잘 했을지도 모르지
유일하게 편이 되어주길 바라던 내 사람, 하선우의 상실
강주한은 자신이 틀렸을 가능성을 점검하며 관계 속 이상징후들을 거슬러 올라가 봄
강주한이 흥미로운 점은 그의 본성의 가능성 자체가 달라진 게 아니라는 거임
하선우가 제시하는 필터에 대한 이해와 숙지가 작동하는 쪽에 가까워
그래서 하선우가 못되지지 말라고 하면 필사적으로 그 선택지대로 수긍하겠지만 그게 하선우와 관련 된 외압이나 위기처럼 강주한 세계에 더 익숙한 위협으로 제시된다면
하선우가 좋아하는 선택 (착하게 굴라) 보다 하선우를 지키기 위한 선택 (못되지더라도)을 택할 여지가 항상 남아 있음
하선우의 말을 들어도 사랑이고 하선우의 말을 거역한다면 그것도 사랑이 되는 기로에서 강주한은 살아갈거임
쏘야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