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이 아니었다. 오탈자도 없고, 글 간격과 배치 역시 완벽했다.
재차 한 페이지를 더 넘기다가 백상희와 눈이 마주쳤다.
서한열은 불퉁하게 시선을 피하며 슈장본을 잡고 있던 손을 물렸다.
🐱 제법이네. 생긴것만큼 속 내용도 아름다워서.
🐶 예쁜데 개차반 같은 사람과는 반대인건가?
백상희가 대수롭지 않게 응수했다.
서한열 자신을 콕 집어 말한 것도 아닌데 묘한 감상이 들었다.
백상희는 공연한 착각이라는 듯 재차 “읽어.” 하고
페이지가 줄어들지 않는 서한열의 슈장본을 턱짓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