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는 자못 심각했지만, 대화의 톤 자체는 그다지 무겁지 않았다. 두 사람 모두 대수롭지 않은 투로 각자의 생각을 밝힌 까닭이었다. 옆에서 보면 식사 때 곁들이기 적당한,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착각할 법했다.
백상희는 인아라의 충고를 음미하듯 느리게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 꼴을 물끄러미 지켜보던 인아라가 신기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 이제 보니까 삶에 애착이 좀 생긴 것 같네? 아니, 이 정도면 집착인가? 전에는 세상 다 산 사람처럼 굴더니.
🐶 제가요?
💇♀️ 응, 네가요. 왜, 요즘은 살맛이 나? 혹시 슈장본 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