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화책만 읽으면 안 돼. 책은 골고루 읽어야지.
🧒 …책 싫어.
🐶 싫다고 안 읽으면 안 될 텐데. 똑똑한 사람 되어야지.
아이가 시무룩한 표정으로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 어른들도 싫어도 골고루 읽는 거야. 더 똑똑해지려고.
잠자코 듣던 아이가 대뜸 백상희의 옆쪽을 응시했다. 녀석의 눈길을 쫓아가자 다른 책은 뒤로하고 슈장본📚만 붙들고 있는 서한열이 보였다. 두 사람의 적나라한 주시에도 서한열은 뭐, 하며 당당하게 굴었다. 그 꼴을 똑똑히 목격하고도 백상희는 한없이 뻔뻔하게 대꾸했다.
🐶 이 형은 똑똑하게 다 컸으니까 괜찮아.
가당찮은 변명에 아이가 입술을 삐죽거렸다. 때맞춰 서한열이 제 앞에 쌓인 슈장본을 백상희의 앞으로 옮겨 놓으며 한마디 거들었다.
🐱 다른 건 몰라도 이거 하난 확실해. 얼른 슈장본이 와야 슈블단이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