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미롭게 중얼거리며 상체를 기울인다.
서한열은 다가오는 백상희를 끝까지 보고 있다가 스르륵 눈꺼풀을 닫았다.
잇따라 두 사람의 입술이 부드러우면서도 다소 격렬하게 맞물렸다.
온전히 마주 보게 되기까지, 길고 더디던 시간과 어지럽게 점철된 감정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갔다. 더없는 애틋함에 지레 미간이 찌푸려졌다.
너무 짙어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꽃향기가 물씬해지는 것 같았다.
매시간, 매분, 매초가 단꿈을 꾸는 듯했다.
바야흐로 완연한 봄이었다. 내내 봄일 터였다.
-슈가블루스 소장본 chapter 1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