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노래 전부 한 사람 얘기인가요?"
"네."
누군지 몰라도 참 불쌍하기도 하지.
으스스한 가사, 또라이 노래, 징그러운 노래
이언의 차현호 노래 평가를 다시보니 이 오빠 정말 가차없다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저 신랄한 평가에 공감하는게 차현호가 해온건 스토킹이잖아 벽에 바짝 붙어서 의헌의 방을 엿듣던 장면들 특히나 그 의헌이 게이인걸 알게 된 날 동경이 성애가 되고 집착이 되던 그 순간이 음 솔직히 말하면 좀 징그러워서 이래도 되나 당황했거든....
그런데 현호가 혼자서 몰래 키워 온 이런 마음을 꾹꾹 눌러담은 음악을 당사자인 정의헌의 입을 빌려서 징그럽다고 대놓고 말하고 있는 걸 보면 저씬도 의도된 부분이 맞는 것 같아
그래서 벽 넘어에 사는 환상 속의 이언이 아니라 실제 정의헌을 겪으면서 현호도 일방적이고 혼자하는 사랑이 아니라 상대의 공감을 바라고 상대를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차현호의 음악도 달라지고 의헌의 평가도 달라지는 그런거
현호는 '벽'에서 '열린 문'에 대한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신기하게도 제목과 어울리는 노래였다. 남을 신경 쓰지 않고 제 얘기만 하던 그가 비로소 듣는 사람을 고려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동시에 이언도 자기 마음을 인정하고 솔직해지면서 어느사이엔가 둘 사이에 미친듯이 쌓이던 오해들이 사라지고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게 되는 점이 좋더라
그리고 차현호의 음침한 노래와 이언의 그 숭한 모조성기가 묘하게 겹쳐지면서ㅋㅋㅋㅋㅋ 둘이 마주보고 섰던 그 장면이 두 사람이 비로소 같은 위치에 내려서서 마주봤던 거구나 이제야 둘이 함께 시작점에 선거구나 이해가 됐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