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들 씬트 왜 이렇게 야하게 느껴질까 생각해봤는데
도둑들 씬트는 항상 두 사람의 주된 감정 변화 + 심신에 대한 영역 다툼과 관련되어 있어
심지어 드씨 온리인 추가된 씬까지 서비스 느낌보다 감정적 충돌에 가까운데
305 벌 - 314 통제 - 319 추락의 공포와 주지육림의 흐름을 통해서
강주한은 하선우의 경로 이탈에 대해 벌을 주거나 혼을 내는 듯
314 중반까지 하선우의 육체를 통해 그의 정신과 집중까지 통제하려 하고
314 후반에 하선우가 그 많던 벅참의 고비 끝에 하선우 본인이 정했던 리밋을 넘고 강주한의 욕망과 신체를 활용함
319의 욕조는 강주한이 314에서 느꼈던 하선우에 대한 통제와 지배를 확인하는 씬이라 321-322에서 하선우가 이제는 완전히 자기 사람으로 흡수 될 거라고 자신하는 근거가 되었을 것임
하선우 입장에서는 또 반대로 자신을 벌주고 훈육하고 통제하려고 무섭게 몰아오던 강주한을 하선우의 강도와 속도와 낙차로 ‘조절’한 경험들이 됨
314 후반부-319 주지육림에서는 하선우가 강주한을 먹어치우고 ‘미식’하는 (지극히 초반의 강주한 같은 모먼트를 하선우가 함) 모양새가 됨
씬에서 하선우 안에 웅크려 살고 싶다던 강주한의 고백 - 선우씨를 더 사랑한다던 320의 고백은 심신의 일체성을 갖고 하선우가 강주한에게 자기 주장을 더 할 수 있는 근거가 되었을 것임
그래서 305의 시작은 삼자대면 후 강주한에 의한 강제적인 키스였고
314의 시작은 하선우에 의한 일방적인 키스였고
둘이 성적 추동의 행동을 바탕으로 서로에게 정신적 데미지이자 고양감을 주고 받으며 자기 자신과 타인을 교정한 섻을 했는데
322에서는 비슷한 무드로 육체의 일체성을 느끼려던 강주한의 입맞춤과 눈맞춤을 하선우가 거절하며 관계가 끝남
이런 흐름이나 감정의 누적들에서 둘의 씬 감정선을 뺄 수가 없음
그래서 무슨 대사가 개야하다 (야함) 폴리가 개야하다 (야함) 이런게 아니라 도둑들 씬트 자체가 서로의 육체와 정신을 함락하고 물들이기 위한 일종의 전투처럼 느껴지고 그 분위기에 압도되는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