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했던 게 무색하게도 백상희는 곧 물 위로 올라왔다. 사위를 둘러보다 서한열과 눈이 마주치자 손을 번쩍 들며 뭐라고 외친다. 거리가 멀어 잘 들리지 않았다.
🐱 안 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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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희는 비치 타월을 어깨에 대충 걸치고 곧장 2층으로 올라왔다. 그의 몸 곳곳을 타고 흐른 물방울이 점점이 바닥을 적셨다.
🐱 뭐라고 한 거야?
🐶 이리 와 봐.
묻는 바에는 대꾸하지도 않고 무작정 서한열의 손목을 잡아끈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3층의 자쿠지 앞이었다.
🐶 선물.
백상희가 서한열의 두 손에 뭔가를 건넸다.
핑크빛 표지에 아름다운 글씨체로 쓰여진 'Sugar Blues'
그토록 원하던 슈장본이었다.
백상희는 바닷속에서도 슈장본을 꺼내온다네요(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