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에서 상징적인 껍질과 후드에 대해서 쓰다가 공통점이 많아보여서 말이 길어졌어 그냥 내 생각이니 편하게 봐줘
소라게는 머리와 가슴은 갑옷처럼 단단하지만
복부는 연약해서 보호하기 위해 껍질이 필요해.
그래서 소라게의 껍질은 외부의 공격이나 위험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는 방어구야.
일후는 겉보기에 차갑고 단단해 보이지만
사람들의 시선에 민감하고 불편해해.
그런 일후에게 후드는 보호막이야.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고 자기의 공간을 만드는 일종의 도피처지.
하지만 이 방패들은 영원히 함께 할 수 없어.
껍질은 소라게가 성장하면서 작아지거나 깨지거나
혹은 소라게의 취향이 바뀌거나 하는 다양한 이유로
새로운 껍질로 이동해야 할 때가 와.
후드의 경우는 많이 알겠지만 보통 격식있는 자리에는 어울리지 않겠지.
이렇게 새로운 껍질로 이동하기 전에 '탈피'를 하는데
스스로 이전의 껍질에서 나와 상처를 회복하고 자가치유하는 과정을 탈피라고 해. 그 후 새로운 껍질으로 이동해.
탈피때 소라게는 절대 자극하거나 도와준다고 만지면 안돼. 스스로 끝낼때까지 놔둬야해.
하지만 일후가 무의식적으로 후드를 찾자 채헌이가 그게 껍질이냐는 말로 정곡을 찌르며 자극하지.
일후는 이전과 달리 진심으로 화를 내 그리고 피하지 않고 과사람들을 대해.
또 불편하지만 채헌이를 만나고 조언을 구해.
소문을 벗어난 건 예상치 못하게 채헌이한테 도움을 받아서지만 결국 본인이 껍질에서 나와서 조언을 구하고 도움을 얻어냈으니까
탈피과정에서 쟁취한거라고 생각해.
이제 보호막이 아닌 그냥 본인 취향으로 후드를 입는 성장이 눈부셨어.
참, 소라게 단체생활하더라?
일후도 그동안 있는 그대로의 자기를 대해줄 친구들을 기다려 왔었나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