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접하는 내 감상이 자꾸 리셋됨
보통 스토리를 재료로 하는 컨텐츠들은
그래서 얘네가 어찌저찌해서 어떤 결말을 냈느냐로 달려가고
감상적 재미의 정점은 이야기의 결말을 처음 확인하고 그것에 수긍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도둑들은 사건적 기승전결을 다 아는 상태로 다시 읽을 때
작품에 대한 첫인상을 재확인하는 즐거움보다 그게 깨지는 즐거움이 있달까?
작품이 강주한의 비정한 면모도 하선우의 공상적일만큼의 이상성(과 그로 인한 현실적 답답함)도 여과없이 보여주고 그에 대한 여러 감상을 수용할만큼 넉넉한 것 같음
근데 계속 읽거나 듣다보면 이해가지 않았던 부분들을 변호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발생하는데 (나한테는 드문 감상임 (❛ᴗ❛;;;;;))
이게 마치 강주한이 하선우를 하선우가 강주한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던 순간에도 서로의 사고 방식을 제외할 수 없었듯이
나와 다른 사람이 살아가고 사랑하는 삶을 지켜보라고 너무 빨리 단정하고 판단하지 말고 시간의 유속이 그들을 어디로 데려가는지 그들이 시간 앞에서 변질될지 성장할지 같이 지켜보자고 말해주는 느낌?
그랬더니 ㅅㅂ!!! 그들이 나를 지하실 목격자로 데려감!!!!
눈 떠! 눈 떠서 지하실을 보라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