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라하지 어른이 되
씬트 얘기 아니라 이 두 사람은 삶과 사랑을 모두 성취하고 싶어하고, 그럴 수 있을 것만 같은 능력있는 어른들임
사랑은 사적인 영역인데 사랑을 하는 개인인 인간에게 부과된 책임이 너무 많기 때문에 자기 일과 사랑 사이에서 양자 택일을 해야 하는 단순한 갈등이 아니라
자기가 살아온 방식이 자기 삶에서는 늘 통했거든?
두 사람이 성취하고 꾸려온 삶에서는 자기 가치관의 승리들인거야
근데 상대방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살아온 정답들이 오답이 되어야 함
그래서 상대를 버리는 게 아니라 자기를 바꿔야 해
그게 도둑들에서
빼앗긴 자에서 훔치는 자로 (강주한의 방식을 역으로 재생한) 하선우나
항상 칼같은 빠른 대응을 하던 강주한이 도박에 가깝게 하선우를 믿는 감정적인 선택을 하는 거나 (하선우가 주로 하던 방식) 등으로 변용됨
그래서 이 사랑이 너무 깊고 무거움
사랑 없이도 잘 먹고 잘 살았는데 사랑을 하고서는 상대를 향한 끔찍한 허기에 시달리면서 “결핍”을 배워야해서
본인들은 낭만적이지 않다고 하지만 나한테는 저 확장이 너무나 판타지스럽고 이상적이고 낭만적이야
살풍경한 낭만이라는 게 있다면 그 곳이 도둑들의 배경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