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옥반지의 주인”
배경
조선 후기의 한반도. 나라 곳곳에는 산과 강, 그리고 여러 고을들이 자리 잡고 있으며, 각 지역마다 저마다의 전설과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옵니다. ‘옥반지’는 세상을 어지럽히려 했던 흑도사(黑道士)가 남긴 유물로, 이를 손에 넣으면 투명하게 되는 기이한 능력을 가졌으나, 그 힘은 매우 위험하여 사용자에게 큰 화(禍)를 가져다줄 수 있다고 전해집니다.
주요 인물
1. 배길복(裵吉福) - 한양 외곽의 작은 고을 ‘배린골’에서 은거하는 선비. 젊은 시절에는 과거에 급제한 재주꾼이었으나, 이제는 조용히 서책을 읽으며 여생을 보내고자 합니다. 모험가적 기질이 있어 한때는 여러 산과 바다를 다녔고, 그 과정에서 우연히 옥반지를 발견해 손에 넣게 되었습니다.
2. 포도(包道) - 길복의 조카이자, 고을에서 농사꾼으로 자란 젊은이. 순박하면서도 내면에 강한 용기와 정의감을 지니고 있습니다. 삼촌 길복으로부터 옥반지를 물려받아, 이를 없애기 위한 긴 여정에 나섭니다.
3. 강달곤(姜達坤) - 조선 최고의 선비이자 도사. 성리학과 주역(周易)에 능통하며, 옥반지의 위험성을 미리 알고 길복에게 이를 경계하라고 충고한 인물입니다. 그는 포도에게 옥반지를 파괴해야만 조선과 백성들이 안전할 것임을 일깨우며, 그 여정에 필요한 지혜와 용기를 심어줍니다.
4. 사물공(四勿公) - 조선의 권세가이자 흑도사. 본디 강달곤과 동문수학하던 사이였으나, 반지의 힘에 매료되어 차츰 흑마술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는 반지를 손에 넣어 조선을 제 손아귀에 넣으려는 야심을 품고 있으며, 자신의 군사를 동원해 포도와 일행을 쫓습니다.
5. 샘뽈이(셈뽈이, 占捧伊) - 포도의 충실한 하인으로, 포도를 도와 반지를 파괴하려는 여정에 동참합니다. 성품이 착하고 충성심이 깊어,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포도를 지키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6. 김이곱(金伊岬) - 옥반지의 이전 소유자로, 반지에 대한 집착으로 인해 심신이 망가진 인물. 원래는 조선의 한 고을에서 살던 어부였으나, 반지의 힘에 이끌려 깊은 어둠 속으로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는 끊임없이 포도를 추적하며 반지를 되찾으려 합니다.
7. 임레군(林雷軍) - 왕실의 혈통을 잇는 숨어 있는 후계자. 그는 뛰어난 무예 실력을 지닌 무인으로, 조선의 잃어버린 왕위를 되찾으려 하지만, 포도와의 만남 이후 더 큰 대의를 위해 싸우기로 결심합니다.
이야기 줄거리
배린골에 은거하던 배길복은 젊은 시절 여러 산과 들을 넘나드는 모험 끝에 깊은 동굴에서 옥반지를 발견합니다. 반지는 그를 투명하게 만들어 주었지만, 점차 그를 타락시키고 말았습니다. 길복은 이를 깨닫고, 조카 포도에게 반지를 물려주며, 더는 반지에 의지하지 않겠다고 결심합니다.
강달곤 도사는 한양에서 포도를 찾아와, 반지를 파괴해야만 조선이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전합니다. 그는 포도에게 “이 반지는 흑도사 사물공의 잔재가 남아 있는 물건이니, 이를 파괴하려면 지리산 천지의 ‘불멸의 화로’에 던져야 한다”라고 충고합니다.
포도는 삼촌의 가르침과 강달곤 도사의 충고를 따라, 반지를 파괴하기 위한 여정에 나섭니다. 그와 함께 충직한 하인 샘뽈이와 조선의 후계자인 임레군, 그리고 다른 동료들이 동행합니다. 이들은 조선 각지의 산과 들, 그리고 고을들을 지나며 수많은 시련과 고난을 겪게 됩니다.
사물공은 반지를 빼앗기 위해 자신의 군사를 동원해 포도 일행을 끈질기게 추적하고, 김이곱은 어둠 속에서 그들을 끊임없이 노립니다. 도중에는 여러 신비로운 존재들과 맞닥뜨리며, 포도는 자신의 두려움과 욕망을 이겨내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과 싸워야 합니다.
마침내, 포도와 그의 일행은 지리산 깊은 곳에 있는 천지의 불멸의 화로에 도달합니다. 그곳에서 사물공의 군대와 김이곱의 마지막 공격을 받게 되지만, 포도는 용기를 내어 반지를 화로에 던져 넣기로 결심합니다. 김이곱은 마지막 순간 반지를 잡으려 하지만, 결국 포도의 결단력으로 인해 함께 불멸의 화로에 빠져 사라지게 됩니다.
반지가 파괴되자, 조선 땅에 드리워진 모든 어둠과 사악한 기운이 사라지며, 나라는 다시금 평화를 되찾습니다. 포도와 그의 동료들은 마을로 돌아와 조용한 일상으로 복귀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백성들 사이에 전설로 전해지며, 모두의 가슴 속에 깊이 남게 됩니다.
ㅁㅊ 존나 흥미진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