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다리를 박살 내 줄까?”
“중장님, 그렇게 해 주세요.”
공식적인 자리라 그런지 석화는 소령이 아닌 중장이라고 호칭했다. 그러면서 매직미러를 봤는데, 곽수환은 놀랍게도 눈이 마주친 것 같다는 착각이 들었다.
“오케이, 지금 들어가서 박살 낼게.”
“아니요…! 녹화와 녹취를 중지해 달라고 말씀드린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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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들어, 새끼야. 딱 10분 녹화 녹취 중단한다.”
“네.”
퍽! 석화의 대답에 곽수환이 일어나다가 무릎을 녹음실 기기에 그대로 박았다. 곽수환의 무릎에 기기 하단이 찌그러지자 차학현이 뜨악한 얼굴을 했다. 그러나 곽수환은 개의치 않았고, 일어난 상태로 마이크에 바짝 입을 가져다 댔다.
“자기한테 말한 거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