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서 연인이 된 커플이 그렇듯
볼거 못볼거 다 봤던 친구 사이에 갑자기 꽁냥꽁냥 하는 애정표현이나 농도 짙어진 스킨십, 거창한 데이트 코스 등등이 순간 민망 쑥스러울 때가 있어서
뮤안이 예약한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에서 마주 보고 앉아 칼질을 하다가,
우리가 몇년된 사인데 이런데 와서 낯간지럽게 밥을 다 먹네 싶어서 뮤국은 갑자기 웃음 터짐
왜?
넌 안 웃겨? 너랑 나랑 이런델ㅋㅋㅋㅋ
혼자 웃는 뮤국을 보고 다정하게 묻는 뮤안한테 뮤국은 왠지 쑥스러워진 마음을 감추기 위해 더 오바해서 말하는데
난 안 웃겨
......
데이트가 왜 웃겨 너랑 난 연인인데
뮤안이 여전히 부드러운 미소를 지은 채 단호하게 대답해버려서 뮤국이 웃음 뚝 그치고
사실은 나도 안 웃겨... 개미만한 목소리로 대꾸함
그제야 뮤안이 크게 웃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