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어두운 분위기로 혼자 있을 때부터 다가와줬던 소중한 친구고
결혼할 정도로 진지하게 사귀는 여친이 생겨도 셋이 함께 지낼 정도면 거의 가족같았을거고
결혼식날도 굳이 손잡고 데려와서 셋이 같이 사진 찍을만큼 늘 우린 함께일거라 굳게 믿었을 거란 말임
근데 결혼후 그 소중한 찐친이 연락을 끊고 결혼한 부인과도 결국 헤어졌어. 뮤안의 상처와 트라우마도 작중에서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지 꽤 컸을거라고 생각함..
그러다 십년만에 우연히 만난 친구한테 말걸어서 번호도 따고 연락와서 다시 만나게 됐잖아
언제 뮤국이 감정을 깨달았을지는 몰라도 알게된 순간 어쩌면 안심하지 않았을까? 뮤국이 떠났던 십년의 원인을 알았잖아.
얘가 날 사랑하는데 내가 결혼해서 떠났구나. 그럼 내가 다른 사람 안 만나면 뮤국이 내 곁에 있겠지.
그쪽이 사랑이고 난 우정이더라도 어쨌든 이 상태라면 같이 있을 수 있잖아.
게다가 뮤안은 결혼이라는 가장 최종적이고 단단한 형태로 사랑을 완성하고도 그게 깨져봤던 사람이야. 하물며 동성간인데 그냥 외면하고 친구라는 관계를 이어가고 싶어할만 하잖아.
그렇게 함께 지내다보니 본인도 사랑과 우정사이를 넘나들게 됐고 서로 슬금슬금 선을 건드리는 위태한 상태로 지내다 얘가 분위기 잡더니 한번만 안아봐도 되녜.
그렇게 끌어안기는데 그때 깨닫지 않았을까. 관계의 형태가 우정이든 사랑이든 이제는 상관없어졌다고. 얘가 남자든 외계인이든 그냥 옆에 있고 싶다고.
근데 대답도 안듣고 돌아서 가버리네. 니가 날 좋아할리 없잖아 하는 듯이. 또 혼자서 끊어버리려고. 그래서 야!하고 불러세웠고 돌아왔고
그런데 떠나버렸어....
이제야 사랑이었다고 깨달았는데 상대가 세상에 없어 나 혼자 남았어
와 이거 앞으로 뮤안이 어떻게 살아????
서로 조금만 용기를 냈다면, 조금만 더 내 감정을 일찍 깨달았다면 연인으로 행복하게 지낼 수 있었는데 이렇게 됐잖아
내가 뮤안이를 청초한 처연미인 미망인수로 앓긴 했는데 이렇게까지 처절한 미망인이길 바라진 않았다고
근데 이 서사가 더 맛있어. 대가리 깬다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