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다친 건 아니라 절뚝거리면서 일정부터 끝내고 사무실에 복귀해 굴러다니던 파스를 대충 붙였는데 하필 오른발이라 운전은 어떻게 해야 하나, 대리를 불러야 하나 고민하다 동거인이자 애인인 뮤국한테 전화하면 좋겠음
마침 원고 끝내놓고 이른 저녁 준비를 하던 뮤국이 바로 전화를 받았고
"응, 현아."
"국아, 미안한데 택시 타고 사무실로 와줄 수 있어?"
"무슨 일이야? 뭐 두고 갔어?"
"그건 아니고 현장 나갔다가 오른쪽 발목을 삐끗해서 운전을 못 하겠어. 바쁘면 대리 ㅂ"
"기다려, 금방 갈게."
전화 끊자마자 택시 불렀다, 가고 있다, 금방 간다, 어디가 어떻게 다친 거냐, 괜찮은거냐, 병원에서는 뭐라고 얘기했냐, 많이 아프냐며 메시지가 두다다다다 와서 괜히 얘기했다... 싶어짐
밖에서 차 소리가 나고 이내 사무실 문이 벌컥 열리면서 "현아!!" 하고 뮤국이 뛰어 들어오는데 뮤안은 조금, 아주 조금 부끄러워짐...
그 와중에 모양새를 보니 공주님 안기를 하든 어깨에 둘러메든 어떻게 하든 안고 나갈 것 같은 예감이 들은 뮤안이 어금니 꽉 물고 "은즈므 흐즈므...브측믄 흐..."라고 함(공주님 안기로 안고 나갔다가 뮤안이 엄청 화냈던 전적이 있음 좋겠다!!)
이 꽉 물고 말하는 뮤안을 보고 움찔한 뮤국은 얌전히 차 키 받아들고 옆에서 부축함
뮤안은 괜찮다며 병원에 안 가도 된다고 우겼으나 운전은 뮤국이 하니까 그대로 병원으로 끌려가 가벼운 염좌 진단받았으면 좋겠다
집에 돌아온 이후로 뮤안의 발바닥이 바닥에 닿지 않게 하려는 뮤국과 조금 삐끗한거지 다리가 부러졌냐며 누가 보면 욕한다고, 과보호라고 투닥거리는 뮤안이 보고 싶다
노심초사 국절부절 뮤국과 종이 인간 뮤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