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너무 낯간지럽게 챙기면 티날까봐 친구야 생일인데 술이나 먹자, 정도로 퉁친거야
근데 이상하게 안이 연애를 하든 안하든 둘이 생일 당일엔 이상하게 꼭 뮤국이랑 시간을 보내게 됨
그마저도 결혼할 사람 생기곤 뮤국이 알잘딱 빠졌지만.
그렇게 둘이 술 마시고 나와선 취해서 충동구매인 척 노점에서 장미나 아주 생뚱맞은 해바라기 같은거 한 송이 대충 싸맨거 사서
너 칙칙한 방에 꽂아놓든가, 아님 여친 줘, 하고 건네주는 게 뮤국이 낙이었지
쌍방되고 생일이 되어 뮤안이는 늘 그렇듯 같이 어디 가서 술이나 마실까 생각하는데
뮤국이가 갑자기 근사한 레스토랑을 잡아온거야
야 뭐하는 거야, 우리 가던 ㅇㅇ이나 가자 뭐해 하고 돌아나서려는데
뮤국이가 야 나도 너랑 해보고 싶었던 것좀 하자 하는 말에 자리에 앉는 뮤안이
근데 둘이 코스요리 칼질 좀 하다 아무래도 느끼해서 안되겠다 하고 뛰쳐나가 다시 허름한 단골 주점으로 ㄱㄱ
예전처럼 술 먹으면서 웃는데 이젠 같은 장소 달라진 느낌에 행복해하는 뮤국이를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