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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월드게이 안국적으로 이런거 보고싶다. 너를 되찾기 위해서라면 영혼이라도 팔겠어.
722 12
2024.07.1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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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youtu.be/c9xbfNEm6aA?si=sRKEP-DJyFCRhsyZ

 

https://m.youtu.be/b3ru6N7mit4?si=4ZuJHDhAAa4jybi_

 

(노래는 둘다 너무 잘 어울려서 못골랐어.. 취향에 맞는것으로

들으며 즐겨줘)


매미가 울어대는, 시끄럽고도 더운 여름날이였다.
너의 편지가 도착한것은.

 

 

목표물이 사라진 화살촉은 어디에도 환영받지 못하는 법이라. 
뮤솜과의 결혼은 진즉에 파경을 맞이했겠지.
뮤안은 이 모든게 귀찮기만했어. 
세간에서는 인생의 중대사라 불리는 결혼, 이혼마저도 
뮤안에게 어떤 파동을 일으키진 못한것같아. 
대신 뮤안이 모든 신경을 곤두세우는건 단 하나,
젊은 날의 엠티이후 잠적한것처럼 
조금 더 지난 결혼식이후 도망가버린 
제 손으로 목줄끊은 뮤국이였겠지.

 

 

솔직히, 끊을줄은 몰랐겠지.
그리고 뮤국이가 어떤심정으로 그 목줄을
끊어냈을지, 끊어내기까지 주저한 손길이 몇백번인지,
그 주저함의 애끓는 심정을, 주저하던 손길에
목줄을 쥐었다 놓았다 하며 묻은 핏자국을,
눈물젖은 그 한장면으로 뮤안이 알수는 없었을거야.

 

 

그렇게 뮤국이가 사라지고.
무채색으로만, 오로지 흑과 백의 세계에 갇혀있는듯 한 뮤안. 
졸업과 결혼, 이혼이란 사건들을 치르고 난 후, 
외곽의 번듯한 건축사무실을 차린 그는 일에만 미친듯이 몰두했겠지. 

 

 

사적인 말을 걸어대는 사람에게는 
가차없이 선을 그어대며 넘어오는순간 사정없이 물어뜯었어. 
영락없는 길들여지지못한 짐승이였고, 
그 짐승은 의미없이 한 결혼식이후 제 손을 뿌리치고, 
목줄을 끊고 달아난 뮤국을 쫓고있었지.
그때 숨통을 끊었어야했나?
좀 더 강력한 목줄을 채웠어야했나?

 


내가 앞으로 누군가를, 너처럼 대할수있을까?
너로인해 드는 감정은 오롯이 너만을 위한거였는데.
어떻게 너는 나를 떠난후 멀쩡할수있는지,
이렇게 연락 한번 없을수있는지.
화가 났겠지.
그러다가 포기했을꺼야.
그렇지만 또다시 북받쳐오는 감정에,
어두운 방안에서 흐르는게 눈물인지 처음 닦아보겠지.

 

 

 

나는 후회라는걸 하고싶은데, 
너는 그것조차 허락하지않는구나.
이래서 내가 네게 그렇게 악독하게 굴었나보다.
네가 후에 이렇게 나의 모든것을 찢어버릴줄 짐작하고 있었던듯해.
그때 날개를 부러뜨렸어야했는데. 

 

아주 가감없이 말하자면
뮤안은 뮤국을 좋아했던것같아.
치기어린 시절 혼탁하리만치 어지럽혀진 감정들의 폭포가 
그것을 판별하기 어렵게 했을 거야.. 
마구잡이로 쏟아지는 벅찬 감정들을 외면했을뿐.
사실이야? 정말이야? 정말 좋아한거맞아?

 

 

그리고 아무것도 없는 삶에 
차가운 뮤안의 삶에 따뜻한 손을 갖다대어 본인의
온기를 뺏겨가며 그를 사랑해준건 뮤국밖에없었겠지.


사라지고 나서 비로소 알게된거야.
너무 늦은 후회인가 싶었던건 흘러 세월이 12년을 향해 달려가는걸 알아챘을 때였지.

 

 


그러고는 그해 역시 시간이 흘러서, 
여름날의 장례식이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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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안은 다른 일보다도 장례식은 꼭 참석하는 편이였지.
상실과 허망함의 무게를 누구보다 알기때문이겠지.

 

 

거기에서 
다시 뮤국과 마주했어.

저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는 뮤국일 보고는
못볼 것 봤냐, 는 식의 농담도 건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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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지.
그렇게 서슬퍼렇던 감정의 칼날이 뮤국이앞에선
조용히 칼집에 들어가 잠들어.
마치 숨죽인 짐승이 발톱을 숨기듯이,
먹잇감을 앞에 두고서 두번은 없으니까.

 

 

번호를 달라는 내 요청에 뮤국인 또,
콧잔등을 움직여. 여전하구나.
네가  똑같다는 사실이 내게는 뭔가 
긴 세월, 긴밤동안 아파온 보상같았지.
저를 아직도 따스히 데워줄 이가 남았다는게,
누군가가 저를 아직도 이렇게 기다린다는게,
뮤안에게는 독과 같은 달콤한 유혹이였겠지.

 

사실 햇살같고 다정하고 따뜻한 뮤국의 사랑은

그저 좋은 것만이 아니였을것같다.

뮤안은
그로 인해 일그러진 행복감을 느끼며 안주하는 
본인을 극도로 혐오했을 것 같다. 
뮤국이 꼭 저를 망치러온 제 인생의 구원자같이 느껴졌겠지.
상관없어.
그럼에도 목줄을 벗어난 짐승이 할 수있는건
아무것도 없었거든.
아아, 목줄을 그러쥔 주인이 저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였던거야.

 


길들여지지않은 짐승이 착각한체 제 주인을 찾아 떠돌고있었던거야. 

 

 

뮤국의 마음을 도륙낸 엠티날의 그날처럼, 술을 마셨겠지.
지나온세월만큼 비싸진 술을 함께 마시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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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기억 안나는양, 떠들고 웃고는

길을 나선 터널 끝에서
한번만 안아봐도되냐는 질문과 포옹에, 
뮤안인 할 말이 이상하게 아무것도 없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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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곧 깨질 무언가가 닥쳐오는것같아서.


제입에서 후회의 말이나, 그런 싸구려같은 
어떤 말이라도 나오면 더 못견딜 것같은거야.


우습게도, 

그 터널에서 돌아온 그날밤.
뮤안은 다시 뮤국에게 조건없는 사랑을 다시 받는,
꿈을 꿨어. 

네까짓게? 

 

 

 

조금의 시간이 더 지난 후, 더 시끄러워진 매미소리와 함께 찾아온
너의 편지는
우리가 만났던 그 장례식장을 가르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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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국의 영정앞에서 속삭이겠지.
이대로 떠나면, 내가 널 용서하지 않을거라고.
내가 널 따라올거라 생각지도 못했겠지,
놀랄 네 표정이 눈 앞에 선하네.

 

 

그러고는
믿지도, 부르지도않던 신에게 떠벌리겠지.
뮤국을 되찾기위해서라면 내 영혼이라도 팔겠다고.


내 갈기갈기찢어져 형편없는 이 영혼이라도
값어치가 있다면 누가 됐든 거래하자고. 
누구든 좋으니 당장 협상테이블에 앉으라고.


누가 그 오만하면서 처절한 거래를 들었는지
그리고 거래가 맞아떨어졌는지
뮤국이가 주고간 시계가 거꾸로 돌아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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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뮤국인 별로 바라지않는, 
평안함을 깨트리는 회귀가 시작됐을 것 같다. 


 

 

 

 

 

 

 

 

 

 

 

사실 뮤안이의 캐해는 찰떡이지만 서사가 덕후자극하는 불친절한 서사라서

전적으로 뮤안이의 시선에서 글 적어봤음다.. 즐겁게 읽어주셔서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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