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투루 쓴 에피소드가 정말 1도 없다고 느꼈음
홍콩 박람회 뒷풀이에서
하선우-이석-김주안
여기서 각자 쇼핑한 리스트를 공유하지
이때 김주안 홍콩 A급 짝퉁 얘기도 하잖아
세 사람은 NnG의 핵심 멤버이고 허물없는 사이지만
하선우가 강주한이랑 일적/사적으로 동시에 가까워지면서
자연스럽게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생기고
이후에 권여사 생일 선물로 김부장에게 팁을 얻은 스몰토크도 이후
금수저 하선우를 보는 세간의 평가
하선우의 고급 여성 선물에 대한 인식 부재
김주안이 하선우의 횡령을 의심하는 모든 에피소드의 바탕이 되는데
이게 뜬금포 에피소드가 아니라
하선우라는 사람의 원래의 생활 양식과 그것을 부와 편리의 포장을 통해 조금씩 물들이고 있는 (그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강주한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장치로 1권부터 은은히 깔고 왔다는 점이 정말 디테일함
하선우는 늘 자기를 ‘자기 자신’으로 생각해 왔지만 후에 문도일 건도 그렇고 울산 공장 부지도 그렇고 어느 시점에서 딱 잘라 말할 수 없지만 강주한적 사고의 수혜를 입었고 그 과정을 통해 강주한이 준 상처에 분노하면서도 그의 전부를 매도할 수는 없는 독특한 위치에 처한달까
인간성과 한 사람의 선택지에 작용하는 판단의 요소라는 게 단순하지 않다는 것. 그래서 그 점이 인물에게 함정도 되고, 위로도 되는 굉장히 디테일하고 다면적인 작품인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