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국이는 사실 이후 막살았어
사실 좀 본인을 좀먹고 싶었는지도 모르지
그래서 잘 못마시던 술을 홀짝대며 마시더니
술이 술을 부른다고, 술이 많이 늘어난거야.
술만?
담배도 피기 시작했어. 몸에 나쁜 건 다했어.
몸이 축나고 나쁜것도 아는데,
본인을 자학하는 것 말고는 이 끝없는, 상대가 링 위에서
사라진 감정의 굴레는 경기를 마칠 수 조차 없는거지.
술에 잠겨있을 땐 그래도 우울감은 없어지니까.
술에 잠겨서 그대로 너를 잊고 그 기분에만 오롯이 취하니까.
내가 너를 어떻게 잊겠어. 그냥 그렇게 견뎌야만 하는거겠지.
이런 절절한 사랑, 아니 이런게 뭔지도 이제 모르겠지만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도 모르겠어. 그래서
내게 어울리는 이별 노래는 하나도 없어.
모두들 사랑을 완결내고
끝난 후에야 부르는 이별노래만 있지, 나처럼 미완에 제대로 된
사랑이 아닌 건 없으니까..
내 뇌리에 더 와서 박혀들어오는건 너니까.
술로 더이상 뮤안이 잊혀지지 않자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겠지.
처음엔 기침만 나왔겠지.
기관지가 그렇게 튼튼한 편이 아니였던 뮤국인
아린 느낌만 잔뜩 받았을 꺼야. 그런데 점점 그 연기에서
뮤안이가 사라져 가는거 같아. 뿌옇게 자욱해지는 연기가
많아질 수록 그 속으로 뮤안이가 사라지는 것 같아.
하나 둘 피워대는 담배 끝에 불을 붙이면
그나마 살아가는거 같아.
애써 뇌리의 찌꺼기를 불러 태워내려 하는거 같아.
그것도 이제 슬슬 끝나가는게 보여.
도리어 담배연기를 뱉는데 거기서 네가 또 선명해지기 시작해.
이제 뭘해야하나?
마약이라도 해야하나?
이런 미친 생각이 들기 시작 할 즈음.
아무생각없이 부고문자를 받고 간 장례식장에서 너를 조우한거야.
아, 나는 정말 부질없는 짓을 해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