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피는 원래 따뜻하다지만 그 순간 그의 피는 증발해버릴 지경이었다. 끓어오르는 피가 한 지점으로 몰려 딱딱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그는 원했다.
그는 너무나도 원했다.
지난 1년간의 그의 인생에 존재했던 것은 어떤 갈망 뿐이었다. 당장이라도 손아귀에 쥐고 그 화려한 껍데기를 찢어발기고 싶었다. 황홀하리라 - 평생을 ‘그것’ 안에서만 살 수 있다면.
그러나 그의 운명은 그러한 쾌락을 용납치 않는 것이다.
“....아직도.”
갈망이 절망으로 바뀐 순간, 그는 짐승같은 울음소리를 뱉어내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었다.
“내놔-!!!”
“종의 진화를, 내놔-!!!!”
분노 수위 아슬아슬한데 괜찮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