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두 작품 다 본편 완결나고 한참 있다가 외전이 나온거였고
특히나 힐러는 특별외전 기대도 안하고 있다가 나왔어서 더 놀랐는데
힐러-반칙이 내 인생작인데 이게 좋았던 게 공수 두 사람의 관계가 나름 복잡하게 얽혀있고
수의 기구한 인생사가 어느 정도 공의 손 안에서 이뤄진 거여서
본편 완결 기준으로 반칙은 수가 아예 그걸 모르고 있었고 힐러는 수가 그걸 어렴풋이 느낄만 하면 스스로 봉인해서 모른척 하면서 끝났잖아
난 이 결말이 너무 좋았거든?
두 작품 다 공이든 수든 죽다 살았고 진짜 우여곡절 끝에 목숨까지 걸어서 결국 사랑을 쟁취했는데
힐러도 반칙도 그렇다고 그 모든 불안요소가 완전히 다 사라진 것도 아니고
공이 막강한 재력과 권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세계관 탑이라 마치 황제공처럼 해피엔딩인데다 + 아무 위협없이 속시원히 살 수 있는 상황은 또 아니어서
(재벌가라 형제간의 권력다툼이라든가)
게다가 공들은 그 비밀을 수가 알면 안된다는 강박 같은 것도 가지고 있어서 난 그 엔딩이 좋았어
너무나 완벽한 해피엔딩이지만 어두움은 공이 꼭꼭 숨겨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
그래서 둘 다 외전이 나온다 했을 때 나름 꽁냥 외전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둘 다 외전에서 그걸 수가 다 알아차리고 그걸로 갈등이 생기잖아
난 막연히 작가님이 그 부분을 그냥 계속 공이 끌어안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사랑을 이어가게 둘 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결국은 밝혀지고
수가 그걸 받아들이고
그렇게 더 사랑이 단단해지는 외전을 상상도 못했어서 근데 그 과정이 또 너무 납득 가능하게 풀어져서
너무너무너무 만족하면서도 좋은 의미로 엄청 충격받았었어
갑자기 내 서재에 있는 작품들 외전 쭉 둘러보다가 생각나서 적어보는 글 ㅋㅋㅋㅋㅋㅋㅋㅋ
힐러 저 특별외전도 단행으로 나온다는 거 같은데 그럼 또 형광펜 박박 칠해서 전자책 다 헤지도록 읽을거야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