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인의 죽음에 우태원이 어떤 모양새로든 관련이 있다는 걸 차유신이 정말 몰랐을까 싶은 생각이 갑자기 들잖아
차유신처럼 똑똑한 사람이 실질적으로 어떤 걸 수행하지 않았더라도 우태원이 먹었던 것들, 입었던 것들 그 모든 것들 아래에 서인의 목숨이 깔려 있다는 건 당연히 알았을거고 그게 우태원을 향한 초반의 강한 거부감에 녹아들어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진짜 모랄까 역운회를 필두로 한 깡패 혐오가 그냥 순전히 과거 자신의 삶으로부터의 도피라고 생각했는데 어린시절 머릿속에 뿌리박힌 서인의 죽음 영향도 제법 있었겠다 싶고 나는 왜 차유신의 “엄마의 죽음”이라는 것으로부터 초연하다고 생각했을까 차유신도 사람인데
그래서 포인트 제로는 어쩌면 그냥 머릿속에 뿌옇게 가라앉아 있던 것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그런 내용이 아닐까 그래서 처음에 깡과 패기 강아디 장면 영상에서도 가라앉은 줄 알았던 것이 다시 떠오르고 그걸 또 쳐넣으려 하는 모습이(대충 확대해석)
그렇게 진실을 알았는데 역운회와, 우태원 이렇게 뭉개서 생각했던 것을 더 들여다보니 스위치 누르고 놀라서 도망간 다섯살 난 애의 신발 한 켤레가 있었고...
쓰다보니까 차유신이 몰랐을 리 없고, 외면했고, 그렇기에 포제가 진짜 두 사람 관계를 위해 꼭 필요했던 내용이라는 결론을 혼자 내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