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네 이거 읽고나면 개소름 돋을 걸. 왜냐면 내가 쓰면서도 졸라 소름 돋았고, 어거지 없이 전부 근거를 바탕으로 작성함ㅋㅋㅋ
일단 내가 감독이라면 어떻게 찍었을까, 생각하면서 해석을 해봤어. 뮤비 20번은 돌려본 듯.
‘이러지마 제발’이 국의 이야기였기 때문에 ‘내게 어울릴 이별 노래가 없어’는 안의 이야기로 생각하고 만들었을 거 같음.
영화가 아니라 뮤비이기 때문에 일단 은유가 많음. 그리고 인터뷰 보니 보는 사람에 따라 해석 달라지게끔 만든 작품이라고는 하는데, 그래도 감독이 너무 뜬금없게 풀기보다는 최소한의 단서는 넣어놨겠지 싶음.
그래서 여태까지 나온 해설과는 다르게 내가 생각한 건 이거임.
1. 티저는 실제로 국이 경험한 거고. 본 뮤비는 국이 자기와 안을 주인공으로 쓴 소설의 내용임. 다시 말해, 액자식 구성이다. ‘인터넷 삼류 소설’이라고 한 게 힌트.
2. 본 뮤비에서 안은 죽은 적이 없다.
3. 국은 타임리프를 한 적이 없다.
4. 시계는 원래 국꺼다. 사고로 깨진거.
5. 블랙베리폰이 타임리프할 수 있는 도구다.
아무튼 본뮤비를 시간순으로 쭉 파헤쳐볼게.
국 시계 10시 11분 (10월 11일): 국의 마음이 이러지마 제발 때의 마음과 같다는 것.
안을 발견하고 숨는 국: 안 결혼 후에 자기가 먼저 연락끊고 잠수타서 민망하니까.
하얀 나비: 죽음보다는 부활을 상징한다고 봄.(챗지피티 대답임ㅇㅇ)
국 모습에 배우 이름 둘 다 흰 글씨로 오버랩 됨: 티저 속 소설가 국이 창조한 인물이기 때문
<안의 반응 변화>
첫 번째 국의 장례식: 담담한 얼굴. 10년 전 갑자기 연락두절 된 친구의 장례식이라 옛 추억만 있음.
노래 제목 하얀 글씨로 배우에게 오버랩 됨. 내게 어울릴 이별 노래가 없어가 안의 이야기라는 뜻
중간 과정 생략됨: 알아서 상상하라고 일부러 뺀 듯.
자판기에서 음료 2잔 뽑음: 국을 만날 걸 알고 있음 (2번째 타임 리프한 상황. 왜 2번째인지는 뒤에서 알려줄게). 국은 자기가 죽은 사람이란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자기를 알아보는 안을 보고 깜짝 놀람.
번호 주고 받음: 산자와 죽은 자가 연결되었다.
안의 회사로 찾아온 국. 사무실 사람들에 비해 혼자 계절감 안 맞는 옷. 유령이라 그럼ㅇㅇ
안의 집에서 술마실 때 10시 31분: 10월 31일 할로윈. 죽은 영혼이 되살아나는 날.
안이 잠들었고, 국은 곧 이승 떠날 건데 무슨 미련이냐. 하면서 내적갈등함.
키스 시도 했는지 안했는지 생략됨: 알아서 상상하라는 뜻
대신 시계는 채워줌. 국이 항상 차고 다니던 시계였고, 나 이제 저승으로 갈 때가 가까워지니까 나라고 생각하고 차고 다녀라 이런 의미라고 봄.
터널씬. 열차가 → 방향으로 감: 안이 서있는 방향. 이승을 뜻함.
국이 안에게 포옹함. 안은 그동안 헷갈렸던 국의 감정을 제대로 알게됨. 그래서 다시 확인하려고 야!!!하고 부른거.
국이 이번엔 제대로 말하려고 안에게 다시 가는데, 이승에서의 시간이 마감되서 소멸됨. (아까 안이 잠들었을 때가 10시 30분경이었고, 깰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 터널까지 걸어오는 시간 좀 합하면 아마 12시쯤 되지 않았을까 싶음. 동양적 사고로 12시는 귀신하고 관련이 있잖아)
안이 초자연적인 경험에 놀라는 얼굴을 함.
다시 장례식장. 국의 영정사진. 국의 사진을 보고, 시계를 내려다봄.
6시 20분 (6월 20일) 첫등장. 이거는 안의 마음이 내어이없어와 같아지기 시작했다는 뜻.
다시 짧은 터널씬. 이 터널씬이 노래 가사를 바탕으로 만든 씬이라고 봄. ‘나는 너무 자신 있었나 봐 붙잡지도 않았으니까’ (국의 마음을 아주 예전부터 알고 있었고, 그래서 자신 있었고. 터널에서도 소리만 쳤지 붙잡지도 않음. 붙잡은 건 국뿐.)
열차가 ← 방향으로 감. 국이 저승으로 갔다는 거.
1번째 타임리프함: 어떻게 했는지는 안 나옴. 우연히 됐겠지.
다시 장례식장 자판기 옆씬. 안이 블랙베리 폰 보고 있는데, 국이 뒷모습 보이며 떠남. ‘아, 이거 구형핸드폰으로 타임리프 되는 거구나.’ 하고 그냥 확인만 함. 이 다음에 다시 확인해봐야지. 그때까지는 안의 마음이 그렇게 크지 않았음. 평온한 표정임.
그 다음번 타임리프가 뮤비 초반의 자판기 음료 2잔씬으로 이어지는 거라고 봄.
그리고 다시 6시 20분 시계씬. 처연하고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 타임리프 여러 번 하면서 국의 사랑을 여러번 느꼈고. 그동안 안의 마음도 점점 커진 거.
국의 죽음을 되돌릴 수 없다는 걸 알지만 (노래가사: 오늘도 넌 나를 떠나간다) 국을 다시 보고 싶은 마음에 피폐해질 때까지 타임리프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짐. 영정사진은 국 사진 그대로일 듯.
국이 마지막 씬에서 담배 물면서 하늘 보고. ‘보고싶었어.’ 하는 건 티저 속 소설가 국인 듯.
감독님 인스타에서 메이킹 필름 보면 장례식장에서 국이 시계를 확인하는 장면이 나오잖아. 내가 볼 땐 이게 타임리프하려는 게 아니라 시간이 얼마 남았는지 보는 느낌이었어. 그래서 국이 타임리프를 하지 않았다는 가설로 진행해보니까 이야기가 술술 풀림.
물론 딱 하나 구멍이 있는데.. 타임리프물이다보니까 안이 한번도 타임리프 하지 않았던 평행세계와 타임리프했던 평행세계가 겹친다는 거야. 그래서 감독이 중간에 확 생략해버린 거 같음. 알아서 상상하라고.
티저는 진짜 “국안”이야기임^^. 그래서 열린결말이고. 3탄 나오면 찐으로 이어지겠지. 물론 내 바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