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내내 사랑을 

혼자만의 것으로 꼭꼭 숨기며

그럼에도 안이 너무 좋아서 

어쩔도리 없이 휘둘리는 자신이 

미련스러운걸 알고 있지만 

긴 세월 본인의 마음도 욕망도

옛친구로라도 남아있고 싶어서...

안을 영원히 잃는 것 만큼은 할 수 없어서 

그저 눌러 참아온 

인생 최대 용기낸게 

고작 한번만 안아보자고 하는 

이런 미남날티감자 이데아랑 

항상 여유롭게 살아오던 인생이지만 

국이랑 연락 안되던 시절의 나는

뭔가 삶에 구멍이 있었다고 느껴졌던

그래서 우연히 만나게 된 국한테 

바로 번호를 달라고 하고

또 국이 번호 주자마자 

바로 전화걸어서 확인해보고 

안은 굳이 참지 않음

안 참아도 되는 사람이기 때문 

오랜친구가 나에게 가지는 감정을

사실 모르지는 않았지만 

더 이상 내 삶에 구멍이 느껴지지 않게 

국이 내 곁에만 잘 머무르고 있다면 

뭐 크게 상관없었음 

하지만 국의 작은 용기에서 

안은 본인의 마음을 처음으로 깨닫게 됨

내가 얘를 다시는 잃기 싫었던 마음이 

우정이 아니라 사랑이었다고 

이제서야 내 마음을 알았으니

너와 같은걸 알았으니

국을 다시 잃는건 감히 있을 수 없음

안은 안참아 

염라 목을 비틀어서라도 

너를 다시 내곁에 둘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