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멀어진 안과 국
안은 영문을 모르고 그저 바빠진 서로의 개인사 때문에 소원해진 거라 생각하고 결혼생활은 생각했던 대로 흘러가진 않겠지 늘 즐거웠던 셋이 없어지고 둘만 남았으니까
늘 웃고 장난치던 ㄷㅅ의 얼굴엔 어느새 미소가 사라지고
사랑으로 가득찰 것 같았던 관계도 위태로워지고
결국 한뼘 멀어진 상태로 법원을 나온 두 사람 사이에
담담하게 마지막 인사가 나눠지면
그제서야 안은 다 듣게 되는 거지
자신을 향한 국의 마음과 국 옆에 있으려 제 옆을 선택했던 ㄷㅅ의 마음을
그리고 혼자가 된 모든 시간동안 곰곰이 떠올려보고 생각했을 거야
왜 국이 저를 그렇게 보고 ㄷㅅ을 그렇게 못마땅해했는지
왜 결혼 후 그들 사이가 그렇게 멀어질 수밖에 없었는지
장례식장에서 우연히 마주친 국을 봤을 때 안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1
친구인 줄 알았는데 너는 나를 그렇게 생각했구나
너만 아니었으면 ㄷㅅ은 나에게 다가오지 않았을 거고 내 결혼도 이혼도 없었을 텐데
내 삶이 지금 이것보단 더 나았을텐데
그런데 네 눈빛은 여전하구나 그렇다면...
이번엔 니가 망가져야하지 않을까?
2
내가 혼자일 땐 네가 늘 옆에 있어줬는데 왜 지금은 날 혼자 두는 거야?
날 좋아한다며 날 사랑한다며
날 보는 너의 눈빛은 그대론데 그렇다면 네 옆자리도 여전히 나여야 하는 거잖아
이번엔 바보처럼 그냥 가버리게 두지 않아
비겁하지만 네 마음을 이용해서라도
널 내 옆에 둘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