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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월드게이 지난 12년간 국이 어떻게 살았을까....하는 노잼 국안 망상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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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0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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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와 망가진 채로 몇 날 며칠을 보내던 국은 갑작스럽게 가구며 가전이며 다 놔두고 야반도주?를 하려고 짐을 챙김

당장 쓸 노트북을 챙기고 옷가지를 챙기려 옷장을 열어 캐리어에 욱여넣던 국은 순간 멈칫함. 옷장엔 둘이 함께 살던 때에 섞여 들어온 것으로 보이는 안의 셔츠 한 장이 있었음.

두고 갈까 싶었지만 여기에 놔두면 버려질게 분명했고, 안의 물건이 다른 사람의 손을 타는 게 싫었음. 그리고 하나 정도는 욕심을 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그 셔츠만은 곱게 접어 다른 캐리어의 제일 안쪽에 넣었음

급한 대로 짐을 챙겨 나온 국은 서울을 벗어나 수도권 외곽지역으로 옮겼고 며칠 동안은 숙박업소에서 머물다 근처에 급하게 나온 9평짜리 원룸을 구해 들어감

연락처를 바꾸고, 이메일도 바꾸고, 아무도 만나지 않고 모든 인연을 끊어낸 국은 작은 원룸에 틀어박혀 멍하니 있다 어느 날부턴 노트북을 꺼내고 글을 쓰기 시작함.

사람이 아무리 연을 끊어내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연이 만들어지기 마련이고, 우연찮은 기회로 출판사 직원과 안면을 트고 여차여차해서 출판 계약을 맺게 됨. 모아둔 돈도 떨어져 가고 있었기 때문에 개인 정보에 대한건 외부에 비공개로 하고 활동명을 지어 출간하기로 계약함. 혹시나 안이 보더라도 자신의 책인지는 모르게...

국의 책은 시대에 드물게 판매가 아주 잘 됐고, 그 후에 출간한 책들도 꾸준히 성적이 좋았음

몇 번인가 연인을 만들려는 시도를 했었으나 그때마다 짙게 드리운 안의 그림자에 포기한 국은 먹고, 자고, 글을 쓰는 최소한의 생활만 하며 인세를 모아 더 먼 곳의 한적한 동네의 주택을 구매하고 집필 활동을 계속 해나갔음

아주아주 가끔 안과 함께 작업하던 날들이 떠오를 때면, 그러다 사무치게 그리운 날엔 국은 조용히 옷장 깊숙이 놔두었던 안의 셔츠를 꺼내어 꼭 껴안았음. 오랜 시간이 지나 안의 채취는 희미하다 못해 남아있지 않았고, 12년의 세월을 거친 평범한 한 장의 셔츠를 껴안은 국의 어깨는 희미하게 들썩거렸음.

담당자에게 원고를 보내려고 인터넷 창을 켜자 평소엔 신경도 쓰지 않던 인터넷 뉴스 기사가 그날따라 눈에 들어왔음. 대학시절 국과 안의 은사님인 교수님의 부고 기사였음. 가면 안을 다시 마주칠지 모르지만 국은 은사님의 조문을 가지 않을 수 없었음. 가슴속의 울렁거림과 소란스러움이 안 때문은 아닐 거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서둘러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섰음.


졸려서 더는 무리인데 쓰고 보니 노잼이네 하....... 하지만 오피셜이 뜨면 이제 더 못 놀잖아... 노잼이지만 그래도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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