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솜이랑 나.. 이혼했어
사실 어떤 계기가 있었던건 아닌데 너가 갑자기 잠적하고 나서 우리 둘 사이도 위태위태했어 예전같지 않았어 무슨 기둥이라도 빠진 건물마냥
그걸 인정하지 못하고 모른 체하다가 둘이 있을때의 적막을 깨뜨리는게 너무 힘이 들어서 결국 이혼을 했지
이혼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아니었어 그냥 더 불행해지지 않을뿐 늘 쓸쓸했어 내 몸 어딘가에 구멍이 뚫렸는데 채워지지가 않는 것 같았어
그리고 그런 감정이 날 찾아올때마다 난 늘 널 생각했어 아 인국이라면 내 마음을 다 터놓고 얘기할 수 있을텐데 너랑 편의점 맥주 마시면서 농담따먹기 하면 그 어떤 걱정고민도 떨쳐낼 수 있었는데 넌 어디갔을까 어디있을까 왜 사라진걸까
근데 어느 순간 깨달았어
내 쓸쓸함은 다솜이랑 헤어져서 온게 아니구나
너가 내 곁을 떠난 후부터 그때부터 내 쓸쓸함이 시작된거구나
너가 없어서, 외로웠구나 내가
대충 뭐 이런 멘트를 말해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