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이 끝나고 신혼여행을 떠난 그 때를 틈타 연락처도 바꾸고, 이사를 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을 것 같았는데 너무 대책없이 도망 친 것은 아닌지, 그런 식으로 내 마음을 알아달라는 것 마냥 다 던진 채로 떠나온 것은 아닌지 때때로 후회도 했다.
술에 쩌들어도 살아보고, 술도 마시지 못할 정도가 됐을때는 그냥 가만히 누워 지냈다. 그러다 토해내듯 써내려간 글이 세상 사람들에겐 보기가 좋다고 했다. 웃기는 일이지. 감정을 어쩌지 못해 내 속을 게워낸 글이 사람들에게 어떤 울림을 준다고. 하지만 그 덕분에 외려 나는 잔잔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었다. 아니 그렇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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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국아, 나 번호 좀.
그 말이 유리파편처럼 나에게 박혀서.
돌이킬 수 없어지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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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글 안되면 지우겠음 🙄
미안 난 하나에 꽂히면 뇌절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