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가 연애를 하며 느끼는 애정에 대한 불확신이 덜 공감가서
쭉 다시 생각해봤는데
207의 강주한이 선우를 찾아헤매던 순간들처럼
작품에서 강주한의 심리적 갈급함과 선우에 대한 진심은 독자에게만 공개되고 선우에게는 가려져서 그런거였어
둘이 각자의 방식으로 이미 서로를 깊이 사랑하고 있는데도
눈 앞의 방해물에 의해, 또는 사랑이 자생하는 시공간의 차이를 통해
무형의 감정이 안 느껴질 수도 있다는 것
그렇기에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하는데
강주한과 하선우가 서 있는 세계의 차이와 밀려오는 처리해야 할 사안의 차이들이 불안 (나아가서 불신)의 씨앗이 된다는 게 전부 구조적으로 설계되어 있는거구나
그래서 그 둘의 사랑의 이야기를 목격한 사람의 자리에 독자가 있구나
어느 날은 강주한의 마음을, 또 어느 날은 하선우의 마음을 대변해주고 변호해주고 싶어지는 작품이야
도둑들 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