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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럽 리뷰대회 d-2 기념 나눔에서 당첨 된 10덬✋
나눔 후기겸 디스럽 리뷰 참가❤️💙💜
나눔덬 재밌게 잘 들었어
고수위의 씬트랙이라 직접 대사나 북마크보다 감상 위주의 후기만 가져왔어 🔥ᖰ(⚆_⚆)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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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러브 44트는 두 사람이 백일 기념일을 챙기며 상황극을 하는 에피소드야. 백일을 맞아 특별한 하루를 보내는 ‘차현호’와 ‘정의헌’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꽉 차있는 트랙이라 좋았어.
트랙의 초반부 현호가 계획한 어설프고 우당탕탕 서툰 이벤트는 로코의 느낌으로, 마음의 빗장을 연 의헌의 솔직한 욕구 앞에서 그 성적 기대에 부흥하고 싶어서 속내를 열어보이는 중반부 현호의 감정선은 풋내나는 사랑으로, 생각의 바탕은 귀엽지만 의헌과 함께라면 얼마든지 경계를 넘나들 수 있는 후반부의 애욕은 씬으로 표현되어 있어서 원작을 읽은 덬들이게는 의외로 뷔페 같은 찍먹트랙이 되지 않을까?
44트랙에서의 내가 좋았던 부분은 두 사람의 사랑의 기반이 견고해지는 과정이었어
계획한 이벤트의 규모와 순서가 있지만 이벤트의 형식적 완성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랑을 표현할 유일한 한 사람이지. 현호는 자기의 마음을 응축시키고 전달 할 때 다소 외골수적인 면이 있지만 의헌의 웃음과 몇 마디 말에 금방 무장해제되고 시선의 초점을 다시 의헌이라는 인물에게로 맞춰. 그리고 의헌은 현호가 꾸민 이벤트의 규모 따의보다 그 마음 자체를 귀여워하고 또 귀하게 여길 줄 알지.
그런 두 사람이기에 최악의 모습을 사랑받고자 하는 마음을 드러낼 수 있고, 그 의지가 포함 된 사랑 고백의 결과로 터부의 외피를 떨쳐내는 사랑의 페티시를 공유할 수 있게 돼.
44트랙에서 / 제가 너무 좋아서 감당이 안 되는 형을 보고 싶다/는 현호의 페티시는 나에게는 의헌에 대한 현호의 마음을 역으로 체험하고 싶다는 말처럼 들려.
그리고 사랑이 베이스가 된 의헌은 기꺼이 자기보다 더 중요한 일을 하는 상황을 설정해둔 현호 앞에 무릎을 꿇어.
둘의 관계에서 초반 여러모로 꽤 괜찮은 현호를 통해서 안전하게 불안전한 자신의 성욕을 해소하려 했던 의헌의 자세가 전복되어 그려지지.
이 씬은 그때처럼 오해 위에 상대의 일순간만을 취하려던 이기성의 발로가 아닌, 상대방이 원하는 사랑의 형식을 쏟아부어주려는 ‘나도 그래’의 사랑이자, 비밀을 까뒤집어 금기시 되는 욕망들도 함께 나누는 놀이처럼 만들어주는 이행된 약속이자, 이런 행위가 서로를 다치게 하지도 더럽히지도 않는다는 정서의 해방에 가까워.
디스럽의 씬트들은 이렇게 감정의 전복, 관계의 깊이, 미숙함을 익게하는 끈덕진 열기 따위가 뒤섞여 있어서 충격적일 수 있는 수위보다 울렁거리는 감정으로 기억되는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