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입과 이해의 추가 한 쪽에게 기울지 않는다는 점
사람과 사람이 만나 연인이 될 때
그 둘의 성애적 스파크 뿐만 아니라
한 사람을 구성한 삶의 총체 즉 그 사람이 뿌리내린 세계가 따라오고
바로 그 세계에 내포된 명암이 두 사람의 매혹의 이유이자 갈등의 이유가 된다는 점이 좋아
두 인물은 장점이 엄청나게 많은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동전의 양면처럼 붙어있는 작은 단점들도 있음
때론 한 사람을 구성하는 장점이 행운의 급류를 타게도 하지만
때론 한 사람에게서 떼어낼 수 없는 단점이 자기 발목을 잡기도 함
글과 드씨에서 존재를 장르적으로 무결하고 멋있게 그리는 데서 더 나아가 빛이 강한 곳에 있는 짙은 그림자 같은 그들의 맹아와 흠결도 조명함으로써
독자이자 청취자인 내가 그들과 맺어온 관계에서 내 팔이 어디로 굽는지 내가 무엇에 투쟁하고 무엇을 불신하는지 나라는 사람의 좌표값도 알게 해준다는 것임
그리고 그 값에 밀착의 정도는 다를 수 있지만 함부로 누군가를 옳다 틀렸다 하려는 충동적인 감상을 미뤄준다는 거야
마치 강주한이 하선우를 사랑하는 이유를 떠올리듯
하선우가 강주한에게 분노를 품을 때조차 그가 받을 상처를 헤아리듯
나에게는 이 두 사람이 현실을 살고 있는 피와 살을 가진 인물처럼 느껴져
그렇다 단관 과몰입입니다 지나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