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적 할리킹의 구조처럼 보이지만 하선우라는 인물의 자의식이 사랑을 통한 신분 상승에 매이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끊임없이 질문하고 튕겨내는 인물이라 할리킹에서 대리 만족이 형성되는 개큰쇼핑 장면이나 진귀한 물량을 통한 관심와 애정의 공세 같은 게 오히려 애정의 성장에 브레이크를 거는 계기가 되는 점이 그래서 특징적으로 다가오는 듯
기다림에 익숙합니다 끌리는 사람에 한해 같은 명대사 나온 밴드 장면의 구도의 전환도 그래
어떤 목적한 장소에 잘 보이기 위해 차려입은 하선우는 신데렐라의 마법으로 만든 유리 구두와 달리 하필 자기와 성정도 다를 뿐더러 발 사이즈도 다른 형의 구두를 빌려 신었다가 엘텍의 왕자 앞에서 넘어지게 되잖아
이 다음에 강주한이 이때 관찰한 하선우의 발 사이즈를 토대로 하선우에게 상황과 격식에 맞는 구두를 선물해서 신겨줄 때 밴드 장면과 동작의 역전이 일어나거든 하선우 앞에 무릎을 꿇고 신발을 신겨주지 강주한이
그런데 유리구두를 신으면 신분과 성격이 변하듯 변신 마법이 일어나는 게 아니라 여기서부터가 화해고 현대적으로 구축 된 두 사람의 성격 세계관 가치관의 부딪침은 애정이 깊어짐과 비례해 강도를 키우잖아
서로에 대한 성적인 끌림과 욕구의 일치로 성애적 가능성을 실험하고 너무도 잘 맞는데도 그 후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같은 동화적 엔딩이 아니라
서로의 곁에 있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마모하며 성숙해져야하는 실천적 사랑의 요구가 시작된다는 점에서 동화 그 다음 단계의 판타지 같음
도둑들 읽고 듣다 보면 정말 현실적인데 동시에 판타지적인 감상이 드는 이유가 작품이 이 경계를 탐구하고 질문을 던져줘서 그런 듯
재밌어 ( ⁼̴̤̆ლ⁼̴̤̆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