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하던 도시에
빼앵빼앵 아주 난리가 나기 시작했어
사이렌 : 빼ㅐㅐ앵 앵애!!
수 : 아 도시 혼자 쓰나.. 잠 좀 잡시다
사이렌 : 빼ㅐㅐ앵 앵애!!
수 : 아ㅅㅂ 진짜 이놈들은 낮 밤도 없나
이른 아침부터
사이렌이 쩌렁쩌렁 울리더니
이제 아주 사람들이 거리에 몰려나와서
미친듯이 떠드는데
아 너무 시끄러워서 살 수가 없어
수는 있는 짜증 없는 짜증 다 내면서
잠자리에서 일어남ㅋㅋㅋ
동시에 깨진 창문에서 쏟아지는 빗줄기에
짜증을 참질 못해
다 맞으면 따가운 저놈의 비 때문에
요즘 스트레스가 보통이 아니거든
비는 '축복의 비'라고 하는데
평범한 비가 아니라 인공강우야
세상에 좀비가 창궐했기 때문에
나라에서 백신을 섞어서 뿌리기 시작했거든
우리 평범하지 않은 수는
이 비를 아주 아주 아주 싫어해
맞으면 피부가 타들어갈 것 같아서..
계속 따끔거리니까
도트딜 맞는 것 마냥 열이 받는거 ㅇㅇ
수백년을 살았는데
요즘같은 꼴은 진짜 상상도 못했음
저놈의 비가 와서
좋은 점은 단 하나야
백신 섞인 비를 받아놓으려고
사람들이 거리로 뛰어나온다는 거고
그럼 우리 수도
식사를 할 수 있는 확률이 늘어나거든
사람들 : 빗물 받자! 빗물 받자!
수 : oO(진짜 또라이들 아니냐...??????)
수는 대충 일어나서 밖으로 나서
오늘은 비 좀 맞고 포식하겠다 싶어서
약간 마음이 들떴어
심지어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싱싱한 목덜미만 보여
우리 수는 맠다를 맞이한 벨방놈들마냥 신나서
으슥한 단골 마트로 향함ㅇㅇ
사람 사냥하기 좋아서
전용 트랩으로 사용하거든
어 근데 내 단골 마트에
사람이 하나가 아니라 둘..셋..넷..
너무너무 많은 사람들이 있는거야
아니 이게 무슨 일이야 오늘 무슨 날인가?
수는 신이 나서 안쪽을 들여다보는데
묶인 놈이(수가 묶은 건 아님) 하나
그놈을 괴롭히는 괴한이 넷인가 있어
오... 수는 가만히 그 광경을 구경하기 시작함
지루하리만치 긴 삶에
이런 재미도 있어야지 ㅇㅇ 하면서
보니까 저 놈이
엄청난 장소(사람이 많은 유토피아)를 아는 것 같고
괴한 네 명이 그 위치를 불라면서 고문을 하는거야
수 : oO(사람이 많아?
여긴 이제 잡아먹을 사람이 별로 없는데..
거기 가면 나 먹고 살 걱정 없는 거 아니냐?)
수는 고문하다
지친 놈들이 바깥으로 나오자 안으로 들어갔어
공은 그런 수를 힐끔 보더니
아무 말도 안할 거라는 듯 고개를 팩 돌림
수 : ? 야 나는 너 안 때려 그.. 손 묶인거 풀어줄까?
공 : 지랄 마 안 알려줄거야
수와 공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게 되고
수는 그 과정에서 공을 찾아오던
괴한들 피를 쪽쪽 잘 빨아먹고 배를 채움
(공은 소리만 들어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름..
그냥 수가 강한가보다.. 생각함....)
공 : 너는 왜 거길 가고 싶어하는데
수 : .........나한테 불치병이 있어
공 : 지랄... 어디가 아픈데
수 : 나도 몰라 근데 거긴 의사도 있을 거 아냐?
수가 공의 묶인 손을 풀어주자
공이 물이랑 음식을 가져왔거든
공은 수를 유심히 관찰하면서
의심하는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고
수는 음식 대신
피를 먹는 뱀파이어라는 소리는 차마 못하고
꾸역꾸역 음식을 먹고 물을 마시다가
피를 토함
당연함
공 이 새끼도 사람인지라 축복의 비를 마시고 있었음
수 : oO(하.. 시발.....)
수는 당황해서 공을 쳐다봤는데
공은 그때부터
수가 정말 불치병에 걸렸구나 믿기 시작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두 사람은 어떤 얄팍한 유대감을 가지고
사람이 많다는 그 유토피아를 향해서 이동하기 시작함
당연히 좀비 아포칼립스라 별의 별 일이 다 생김
사람이 사람 이용해먹는 건 당연하고
얘네 둘을 사지에 넣고
지들만 살아 남으려는 새끼들부터 아주 난리도 아님
하지만 수는 먼치킨 뱀파이어(축복의 비라는 디버프가 있지만)
공은 피지컬과 능력이 대단한 군인이라 씩씩하게 전진함
두 사람의 항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가까이서 보면 비극인 상황임.
공 : 잘 자라
수 : ㅇㅇ
공 : zZ....
수 : .....(맛있어보인다. 참자.
저건 황금알을 낳는 거윈지 오린지 뭔지 아무튼 그거다
참아야 한 명의 사람으로 백 명의 사람을 얻을 수 있고..
쟤는 맛있어보이고.. 하 ㅅㅂ 괴롭다..)
공 : 너 밥 챙겨먹어 그러다 뒈진다
수 : ...안 먹어
공 : 뒈진다고
수 : 됐다고 oO(그럼 피 한 번만 빨게 해줘라 아)
어.... 어떻게든 평화롭게 지나오는 듯 했던
한 사람과 인외에게도 언제나 위기는 찾아오는 법…
공이 좀비에게 공격당할 뻔한 순간이 찾아옴
수는 너무나도 놀라서 좀비와 공 사이에 끼어들어 결국 공격당함
두 사람 사이에 침묵이 흐름...
수 : (내가 왜 끼어들었지? 얘가 뭐라고…)
공 : 이리 와
수 : (뱀파이어도 좀비가 되나?...뭐 내가 아는 게 있어야지..
그럼 나 ㅈ된건가. 그럴지도 모르겠다.)
수는 공이 위험할 까봐 뒷걸음질 치면서도
평범한 사람의 감정에 대해 몰라서
자기 마음에 대한 자각이 없음.
그냥 저 맛있어보이는 도시락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이상하지. 내가 너를 왜 구했을까?
나는 이제 죽나? 저 이지도 모르는 더러운 괴물이 되어서?
수는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15초안에 자신이 괴물이 될 지도 모르기 때문에 뒷걸음을 침
하지만 평생을 사람으로 살아온 공은 그때 확신을 하고
수를 붙들고 옥상으로 도망쳐서 문을 닫음.
네가 나를 지켰으니까 나도 너를 지켜줄게.
그런, 어떤 출처 모를 확신을..
수는 15초 안에 자신이 변화하지 않자
뱀파이어인 몸뚱이로 또 어떻게든 살아남으려나보다
하지만 그럼 내가 인간이 아니라는 걸 들키겠지
그런 생각에 공을 먼저 보내려고 함
그 대신 기척을 죽이고 공을 따라 나서려는 계획을 세우는데
감동한 공은 그런 수를 빤히 쳐다보다가
그렇게는 안돼, 하더니 칼을 빼 들고 수에게 다가오는데…
이 두 사람은 이후 어떻게 될까?
수는 사람이 많은 유토피아에 도착해
먹고 살 걱정을 덜 수 있을까?
이 벨은 꾸금인데,
인간 공은 뱀파이어 수와 어떻게 사랑을 하게 될까?
궁금하다면?
축복의 비를 봐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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