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님 처음에 차이석 초반톤에 확신이 없어서 재녹음까지 생각하셨다는 이야기 듣고 조금 놀랐어
나는 그게 진짜 딱이라고 생각했거든 첫대사부터 완전 머리채 잡혀서 끌려들어갔었는데ㅋㅋㅋㅋ
차이석 첫 등장부터 첫대사가 나한텐 어떤 느낌이었냐면 마치 본드걸 첫등장같은 느낌?
이렇게 말하면 전달이 잘 될지 모르겠는데 차이석의 첫 등장이 나는 굉장히 대상화된 캐릭터라는 느낌이 들었거든 차이석이라는 삶이있고 이야기가 있는 사람이라기 보단 나름 평온한 파라디소의 인물들의 삶 자체에 파문을 일으키는 순간 그 자체고, 약간 모두의 눈 앞에 놓여진 트로피같은?
약에 취해서 멀쩡한 길 놔두고 헤엄쳐 다가와선 온통 젖은 몸으로 잔뜩 나른하게 일상적이지 않은 대사를 던지는 차이석이라는 인물이 내보이고 싶어하는 그대로의 허상같은 느낌이었어
능력은 있지만 가볍고 방탕한 재벌 3세 온갖 난잡하고 소문의 주인공 사생활로 애비 눈밖에 난 애송이가 약에 취해서 윤락 업소에서 놀고있는 모습을 제삼자의 시점으로 보는거지 야바와도 야바 혼자만의 기억이고 이때까지 차이석은 코카인에게 관심을 보일때고 내면을 내비치지도 않으니까
이게 딱 7트인가 야바와 차이석이 독대하는 시점부터 톤이 조금씩 달라지는데 이게 약간 야바와의 심리적 거리감같은 것도 표현해주는 느낌이라 굉장히 절묘해서 감탄했거든
야바와도 그렇지만 작품을 듣는 청취자들에게도 뭐랄까 차이석이란 인물이 점점 어떤 상징이 아니라 깊고 복잡한 내면을 가진 살아있는 인물로 점점 자리잡아가는 느낌으로ㅋㅋㅋㅋㅋㅋㅋ
다른 분들은 다 좋다고 오케이해서 그대로 진행했다는 이야기 듣고 진짜 다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