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자신이 보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확인하듯이 한참을 그렇게 응시하다가, 문득 말갛게 웃으며 그의 이름을 불렀다.
“운강.”
그를 부르는 남자의 어조는 너무나도 보드랍고 다정하여, 사람의 목소리가 아니라 무슨 민들레 홀씨 같은 것이 귓전에 내려앉은 느낌이었다.
“나 이상한 꿈을 꿨어요.”
티 없이 투명하게 드러난 반가움과 기쁨, 설렘, 안도, 그리고 약간의 응석까지. 그가 자신을 바라보면서 환하게 미소 짓자, 그저 평범하다고만 여겼던 남자의 얼굴이 이제 막 봉오리를 틔운 복사꽃처럼 화사하게 빛났다. 그야말로 ‘꽃이 피는 것 같다’라는 말 외에는 형용할 길이 없는 모용貌容이었다.
천추세인 (외전) (취생몽사 1) | 란마루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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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