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전히 우리의 관계를 어떤 이름으로 정의 내려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그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었다. 복수라 부르기엔 너무 과분했고, 이전으로 되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며, 새로운 방향의 무엇을 꿈꾸기엔 파렴치한 일이었다.
그러나 그 지리멸렬한 시간들을 통과한 후 달관이랄까, 혹은 ‘살아있음’을 향한 필사적인 삶의 정곡이 우리를 터무니없이 생살처럼 기워 놓았음을 느끼고 있었다.
그로 인해 간혹 무수한 환멸과 다정이 어지럽게 떠올랐다 가라앉고, 또 가끔은 애통한 연민과 증오가 불티처럼 위태롭게 튀어 오르기도 했다.
하 진짜 너무 좋은 문단이자나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