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조건은 아니었지만 너무 잘 읽은 작품이라 남겨두고 싶어서 쓰는 후기!
1권 초반부부터 서우 내새끼였는데 서우 이야기 나오면서는 그냥 하염없이 눈물만 흘림... 하 진짜 너무 불쌍하고 아니다 서우가 자기 불쌍하게 여기지 말라고 했으니까 (과몰입) 안쓰럽고 그런데도 잘 커주고 잘 버텨줘서 고맙고 살아줘서 너무 대견하고 오만 감정이 다 밀려옴서우랑 아버지 이야기도 너무너무 마음 아팠고 공윤이는 사실 그냥 다 가진 도련님 스타일일 줄 알았는데 엄마(친모X)한텐 사랑도 못 받고 으리으리한 저택에선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싸이코같은 회장 밑에서 자기 목줄 쥐여주고 사는 그런 삶이었다니... 비록 가졌던 것들을 거의 내어놓는 결과이긴 했지만 공윤이가 능력이 없는 것도 아니고 돈이 없는 것도 아니라서 그런 형태의 삶을 스스로 끝냈다는 게 정말 멋있었음
그리고 그 결과가 불안하거나 한치 앞도 모를 것 같은 결말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앞으로도 서우와 공윤이는 서로에게 종속된 채, 교집합 안에서 손잡고 잘 살아갈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
몰입해서 읽느라 발췌를 거의 못 했는데 작가님은 한결같이 좋아한다는, 사랑한다는 감정을 참 예쁘게 그려내시는 것 같아
어쩌면 비현실적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단 하나의 불순물도 남지 않게 거르고 걸러서 가장 위에 떠오르는 맑고 투명하고 순수한 사랑을 보여주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게 너무 좋더라 개인적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이 마냥 예쁜 감정만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나마저도 아 사랑은 원래 이런 거였지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건 이렇게 예쁜 감정이었어 라는 생각을 하게 할 만큼, 표현이 맞는지는 모르겠는데 약간 정화되는 느낌이었음
마냥 아름답고 행복한 이야기는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작중에서 서우랑 공윤이가 주고받는 감정이 너무너무 예뻐서 특히 상처투성이인 서우가 흠집이 난 자기 몸을 깎아가면서 가장 예쁜 마음만 남겨서 공윤이에게 주려고 하고, 그리고 공윤이는 그 상처투성이인 서우의 몸까지도 예뻐하고 사랑으로 품고 대신 속상해하는, 두 사람의 마음이 너무너무 예뻐서 오히려 내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었어
그리고 여기서 그냥 기절함 어떻게 이런 말을...
쉬운 마음이라고 생각해서 미안하다는 말에 가장 쉬운 마음이 되겠다고... 서우가 이렇게 깎고 깎아서 건네는, 세상에서 제일 예쁜 마음을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 하 진짜 이 대사 너무 좋아서 눈물 주르륵 흘림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글로 표현도 못하겠어 그냥 그냥 너무너무임 어떻게 세상에 이런 사랑이 있냐고...
읽고 난 직후라 과몰입에 젖어 정리되지도 않은 감상인데 꼭 남기고 싶었어! 사실 연재는 거의 안 읽는 편이라 연재중일 때도 몰랐어서 나에겐 모르고 넘어갈 수도 있는 작품이었는데 나눔덬 덕분에 알게 되고 읽어보게 된 작품이었어 (나눔글 보고 관심 가서 당첨 안되더라도 모아봐야지 하고 있었는데 골든벨 ㄴㅇㄱ) 나눔도 너무 고맙지만 덕분에 서우랑 공윤이를 알게 되고 피스 오브 케이크라는 좋은 작품을 알게 되어서 더 고마워! 꼴라쥬도 진짜 좋았는데 이번 작품까지 읽고 작가님 그냥 따라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됨 미엔느 정말 짱이에
어쩌다보니 주말에 바로 못 읽고 한 주가 지난 주말에야 읽게 되었네 나눔덬이 볼지는 모르겠지만 나눔 정말 고마웠고 좋은 하루 보냈으면 좋겠다!